‘챔피언’ 꺾은 시메오네 “‘검빨’로 뒤덮어준 팬들 덕분에 만족스러워” [IS 상암]

김우중 2023. 7. 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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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오네 감독, 양팔 번쩍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시메오네 감독이 양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3.7.30 dwise@yna.co.kr/2023-07-30 22:02:1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쉬워하는 시메오네 감독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시메오네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7.30 dwise@yna.co.kr/2023-07-30 22:01:1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경기장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색깔로 된 검정과 빨강 유니폼이 가득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공식전을 방불케 하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일 오후 8시 4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두 팀은 1군 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 명단에 포함하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아틀레티코는 앙투안 그리즈만·토마르 르마·로드리고 데 파울·코케·얀 오블락 등이 나섰다. 맨시티 역시 엘링 홀란·잭 그릴리쉬·훌라인 알바레스·필 포든·로드리·존 스톤스 등 전원이 1군 멤버였다. 2022~23시즌 뒤 부상으로 회복 중인 케빈 더 브라위너만이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 팀의 ‘진심’은 팬들에게 전해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1458명의 관중들은 끊임없이 감탄사를 내뱉으며 두 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석에는 분명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팬과,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팬이 나뉘어져 있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구 축제를 즐겼다.

'한국팬들 제 골을 봤나요?'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AT마드리드 멤피스 데파이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7.30 dwise@yna.co.kr/2023-07-30 22:19:54/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승부는 후반전에 갈렸다. 아틀레티코 멤피스 데파이·야닉 카라스코가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연이어 갈랐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7일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선 2-3으로 역전패해 고개를 숙였는데, 이날 ‘유럽 챔피언’ 맨시티를 제압하며 프리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맨시티는 코너킥 상황에서 후벵 디아스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메오네 감독은 취재진과 마주해 “비가 오는 등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인내하고 기다려 줘 감사하다”면서 “경기장에 아틀레티코의 ‘검빨’ 유니폼이 가득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며 웃었다. 평소 강렬한 카리스마로 정평 난 시메오네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 한국에서만 2경기를 펼쳤다. 오랜 시간 한국에 머물며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취재진이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떻게 남을 것 같은지’에 대해 묻자 시메오네 감독은 “며칠 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지만, 존중이 있고 질서가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아틀레티코는 ‘챔피언’ 맨시티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럽에서 정평 난 수비는 한국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외신 기자가 ‘오늘의 결과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자 시메오네 감독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결과도 중요하지만 방식이 중요하다. 지난 경기에서 전반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전에서 아쉬웠다. 이날은 후반 20~30분 뛴 선수들이 열정과 에너지를 보여줬다. 이런 부분이 강한 팀이 될 수 있는 필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아틀레티코는 스페인으로 돌아가 2023~24시즌 라리가 레이스를 준비한다. 

기념촬영하는 시메오네 감독과 코케_(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코케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차전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7.26 hwayoung7@yna.co.kr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들로 꾸려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이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시메오네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27/

 

▲ 다음은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우선 팬들에게 감사하다. 비가 오는 등 기상 조건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인내하고 기다려 줘 감사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틀레티코 색깔로 가득 찼다. 우리의 검정과 빨강 유니폼들이 가득 찼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이런 부분 덕분에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

- 한국에서 오래 머무르며 2경기를 마쳤다.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이 남을 것 같은지
며칠 전에도 같은 얘기를 했었지만, 존중이 있고 질서가 있는 시민들이 있었다. 교통 체증이 제어하는 부분은 힘들었지만,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감사하다.

- 이제 곧 스페인으로 복귀를 앞뒀다. 한국에서 치른 두 경기 동안 얻은 게 무엇인지
경기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전반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작년 후반기 6개월처럼 말이다. 선수들이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고,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열정·개성·의지를 갖고 굉장히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친선경기라 큰 의미는 없겠지만, 리그가 재개되면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이적시장에서 수비진 영입 외 보강이 없다. 현재 스쿼드에 만족하는지. 아니면 다른 포지션에도 보강을 할 계획인지
구단과 몇 개월 동안 좋은 스쿼드를 구성하기 노력하고 있다. 현재 스쿼드에 만족한다. 오늘 하비 갈란의 경우 뛰지 못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경쟁 중이다. 이번 투어에서 출전 시간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야닉 카라스코, 사무엘 리누도 돌아왔다. 모든 선수들이 겸손하고, 이런 식으로 경쟁해서 더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 27일 한국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한 앙투안 그리즈만. 사진=그리즈만 SNS

- 그리즈만이 관중들과 같이 파도타기 응원에 동참했다. 그가 팬들과 호흡을 보여준 모습에 대한 생각은
그리즈만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운동장에서 존중받고, 축구적으로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선수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비록 친선경기지만 오늘의 결과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결과도 중요하지만 방식이 중요하다. 지난 경기에서 전반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전에서 아쉬웠다. 이날은 후반 20~30분 뛴 선수들이 열정과 에너지를 보여줬다. 이런 부분이 강한 팀이 될 수 있는 필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찰라르 쇠윈쥐의 활약상은 어땠는가
2경기에서 많은 발전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쇠윈쥐는 수비수로서 강인하고, 속도도 있고, 공중볼에도 강하다. 빌드업 과정에서도 좋은 선수다. 쇠윈쥐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팀에 와 좋은 적응을 보여줬다. 그가 우리팀 수비수 중에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 생각하고, 그와 같이 훈련하는 이런 선수가 많이 필요하다.

- 전반전에는 맨시티의 전방 압박에 아틀레티코가 고전했는데, 후반전엔 아틀레티코가 압박을 해서 맨시티를 고전하게 했다.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 유럽 축구의 추세가 될 것인지. 앞으로의 유럽 축구 방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의견은
축구는 계속해서 바뀐다. 오늘도 내일도 다르다. 예전에 발전했던 부분이 나중에 쇠퇴를 할 수도 있다. 1986년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가 수비수 5명을 두고 우승을 했는데, 그런 것이 오늘날까지 나오기도 한다. 축구는 계속해 바뀌기 때문에 그에 대한 해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상암=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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