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에 대한 범죄" 교황의 경고

이영호 2023. 7. 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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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촉구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흑해곡물협정이 재개되고, 곡물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형제인 러시아 당국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중단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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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촉구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흑해곡물협정이 재개되고, 곡물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형제인 러시아 당국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밀 등 곡물을 파괴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전쟁으로 곡물까지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고 요청한 뒤 "밀은 인류를 먹여 살리는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에 이는 하느님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형제자매 수백만 명의 절규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고 강조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중단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이다.

이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3천290만t(톤)의 곡물을 전 세계에 수출했다.

흑해곡물협정은 그동안 세 차례 연장되며 세계 곡물 가격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성과를 거뒀으나 러시아는 지난 17일 일방적으로 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러시아는 이로써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을 막은 데 이어 우크라이나의 핵심 항만을 폭격해 곡물 수출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시도까지 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밀 가격은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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