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사라지고 꼼수만 남은 ‘스레드’ [취재수첩]
“빠르게 움직여 기존 질서를 파괴하자(Move fast, Break things).”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urg)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을 만들며 제시한 모토였다. 그의 가치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실현됐다. 이용자 수는 창업 첫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듬해는 600만명으로 늘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08년 이용자 1억명이라는 대기록을 이뤄냈다. 그렇게 마크 주커버그는 ‘혁신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모두 과거형이다. 최근 행보는 혁신과 거리가 멀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경쟁자 등장에 마크 주커버그는 자본을 앞세운 인수합병(M&A), 유사 서비스 출시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그를 향한 호감도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NBC뉴스가 조사한 ‘공인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마크 주커버그를 향한 호감도는 8%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35%), 조 바이든(42%), 케빈 매카시(13%) 등은 물론이고 일론 머스크(31%)보다도 호감도가 낮다.
마크 주커버그는 ‘스레드(Threads)’를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섰다. 그런데, 혁신은 없다. 숏폼(짧은 영상) 시대에 때아닌 텍스트 기반 SNS라니. 통계도 이를 증명한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전 세계 스레드 일일 활성 사용자는 7월 7일 4900만명에서 7월 14일 2360만명으로 급감했다.
혁신 대신 스레드를 채운 건, 일종의 꼼수다. 일론 머스크가 지적한 ‘트위터 카피캣’ 오명은 물론이고,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장치가 곳곳에 숨어 있다. 일단 스레드에는 별도 탈퇴 페이지가 없다. 탈퇴를 위해서는 인스타그램 계정 설정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 이곳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지워야 스레드 계정도 삭제할 수 있다.
메타 측은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용자 귀에는 “들어오는 건 자유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로 들린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9호 (2023.07.26~2023.08.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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