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도 직접 찾은 ‘4년 차 실력파’ 엔하이픈, 이유 있는 케이스포돔 입성 [종합]

지승훈 2023. 7. 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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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이 국내 최고 공연장에 입성하기까지 약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들의 수준 높은 실력이 그것을 입증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는 엔하이픈 두 번째 월드투어 ‘엔하이픈 월드 투어 페이트’ 두 번째 서울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29일에 이어 양일간 열린 이번 공연은 엔하이픈이 데뷔 후 처음으로 케이스포돔에서 여는 단독 공연으로 의미를 더했다. 양일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이틀간 약 1만5000여 명의 팬들과 호흡했다. 

엔하이픈은 이번 공연을 통해 첫 월드투어 ‘매니페스토’ 이후 약 1년 만에 글로벌 팬들을 만나고 있다. 월드투어 ‘페이트’는 일본, 미국을 포함해 9개 도시 13회 규모로 진행된다. 지난 1월 ‘메니페스토’ 일본 추가 공연으로 교세라돔 단독 공연을 펼쳐 4세대 K팝 그룹 최초로 돔 공연장 입성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던 엔하이픈은 반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한번 도쿄 돔 입성을 확정해 더욱 커진 현지 영향력을 입증했다.

엔하이픈은 ‘드렁큰 데이즈드’, ‘블록버스터’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엔하이픈의 초반 무대는 주로 레드 계열의 배경 이미지로 구성돼 공연의 열기를 가열시키는 데 적절했다. 팬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로 첫 인사를 건넨 멤버들은 꽉 찬 객석을 향해 여러 차례 “오늘 즐길 준비 됐다면 소리 질러~”라며 팬들을 더욱 환호하게 만들었다.

이번 투어 무대 세팅도 눈여겨 볼만 했다. ‘다크 블러드’의 서사에 뱀파이어 요소가 녹아 있는 만큼 ‘페이트’는 ‘관’을 주요 오브제로 잡아 무대를 구성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정면을 향한 일반적인 무대 디자인에 변주를 줘 삼면을 고루 활용하는 270도 돌출 무대가 꾸며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제공)

멤버들 역시 업그레이드된 공연 구성에 주목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정원은 “엔하이픈의 장점인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희승은 “매니페스토와 비교했을 때 변화된 점이 많으니 팬 여러분께서는 공연장에서 재미있게 놀다 가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선우는 “지난 ‘매니페스토’에서 미쳐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여 드리려고 한다. 새로운 무대가 많다”라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흡사 베테랑 아티스트의 공연 같았다. 데뷔 4년차 공연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무대는 군더더기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멤버들은 계속되는 무대에도 전혀 지친 기색 없이 매 순간 최고의 결과물을 연출했다. ‘어텐션, 플리즈’, ‘테임드-대쉬드’ 무대 이후 멤버들은 숨을 돌렸다. 멤버들은 “어제 공연 팬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어제보다 열기가 더 뜨거운 것 같다”라며 이날 공연을 찾은 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감사를 표했다. 또 팬들에게 파도 타기를 요청해 장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공연을 이끌어가는 진행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멤버들의 마이크 소리는 끊이지 않으며 팬들과 오랜 시간 소통했다. 약 15분 이상 이어진 대화에 팬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멤버들의 입에만 집중했다. 그러는 사이 일부 멤버들은 따로 이동해 유닛 무대를 준비했다. 이마저도 특별했다. 팬들이 있는 관객석에서 유닛 무대를 준비한 것. 이날 팬들의 심장이 가장 크게 요동 치는 순간이었다. 멤버들은 관객석에 직접 내려와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며 손 하트를 함께 만드는 등 확실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그러던 중 관객석에 있던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엔하이픈의 훌륭한 무대들에 대한 뿌듯함이었을까. 방시혁 의장은 환한 미소로 멤버들을 바라봤다.

“매 무대에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다”라는 엔하이픈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공연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무대가 주는 울림은 더 깊어졌고 엔하이픈의 음악색을 알 수 있게끔 했다. 멤버들 얼굴에 흐르는 땀은 무대를 더욱 섹시하게 만들기도.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제공)

마지막 무대를 남기고 니키는 “공연 말미가 되면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 구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팬들께서 응원해주시니 몸이 부서져라 무대를 꾸며봤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커지는 거 같다. 아쉬움도 많고 보완해야할 점이 많지만 팬들 응원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팬들) 모두 그 자리에 계셔줬으면 좋겠다”라고 공연 마무리 소감을 전했다. 희승도 “월드투어 돌고 한국에 돌아왔을 땐 더 성장한 모습으로 오겠다. 앞으로 더 큰 공연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남다른 포부를 남겼다. 성훈 역시 “평생 느끼지 못할 감정들을 공연을 하며 많이 느끼는 것 같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잘하고 싶은 욕심들이 생긴다. 앞으로 더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라는 야무진 끝인사와 함께 팬들과 작별했다. 엔하이픈은 마지막 곡 ‘바이트 미’와 앙코르곡 ‘원 인 어 빌리언’, ‘카르마’를 선보이며 약 3시간 가까이 되는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엔하이픈은 이번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잠시 휴식기를 취한 뒤 오는 9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10월 미국을 찾아 월드투어 열기를 잇는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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