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중심부가 드론 공격받았다…러 "우크라 테러행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부에 무인기(드론) 3기가 날아들어 상업 지구의 고층 건물 2채가 일부 파손됐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엔 드론 25기가 날아왔지만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모두 격추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를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 공격으로 오피스 타워 두 동이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드론이 날아든 곳은 크렘린궁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으로, 현대식 고층 건물이 모여 있는 경제 중심지인 '모스크바 시티'다. 드론 피해를 입은 건물 중 하나는 정부 부처 3곳과 주거용 아파트가 있는 건물이라고 러시아 언론은 보도했다.
날아든 드론 3기 중 하나는 모스크바 주변 오딘초보 지역에서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 하지만 나머지 2기는 방해 전파를 받고도 모스크바 시티까지 날아들어 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업지구에서 추락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드론 공격으로 건물 보안요원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 시도로 규정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나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별도의 성명을 내놓지 않았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0㎞가량 떨어져 있지만, 최근에는 드론 공격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두 달 가까이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 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역에서 이번 공격을 포함해 한 주 동안 세번의 드론 습격이 있었다. 이달 초에는 드론 5대가 모스크바 남쪽 외곽 브누코보 국제공항 등을 공격했다가 러시아군 방어망에 의해 격추된 바 있다. 지난 24일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건물에서 가까운 건물 2채가 드론 공격을 받았을 때는 우크라이나 국방 소식통이 우크라이나의 특수작전임을 인정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날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25대가 날아들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16대는 대공망으로 파괴했고, 나머지 9대는 전자전 도구로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같은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움 없인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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