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폭염’ 한반도 강타… 밭일하던 노인 등 이틀 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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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 뒤 찾아온 한증막 더위가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돌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주말 이틀 동안 전국에서 열사병 등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1명에 이른다.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총 1564명으로 이중 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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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9일 온열질환자 255명 발생
“소나기에도 높은 체감온도 유지될 듯”
장마가 끝난 뒤 찾아온 한증막 더위가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돌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살인적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위를 잠깐 식혀줄 소나기도 예보됐지만, 폭염 대세를 꺾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기상청은 “8월 초까지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30일 예보했다. 이날 180개 기상특보 구역 중 제주 산간을 제외한 177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주말 이틀 동안 전국에서 열사병 등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1명에 이른다. 29일 경북에서는 밭일을 하던 노인 4명이 잇따라 사망했고, 같은 날 오후 5시8분쯤 문경시 영순면에서도 80대 여성이 밭일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 당국 출동 당시 여성의 체온은 40도가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랐던 경산 자인면에서도 70대 남성이 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경남 밀양시와 남해군에서도 농사일을 하던 80대 여성과 50대 남성이 각각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선언한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전국에서 255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지난 24일과 25일만 해도 온열질환자가 각각 7명, 14명에 불과했지만 29일에는 하루에만 73명이 발생했다. 올 들어 2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015명으로 집계됐다. 추정 사망자는 10명이다.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총 1564명으로 이중 9명이 사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나기 소식도 내리겠지만 한반도를 덮고 있는 가마솥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31일까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습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햇볕이 나게 될 경우 높은 체감온도를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카눈은 31일에서 다음달 1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달 3일쯤에는 중국 상하이 남남서쪽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제주도해상과 남해상을 중심으로 높은 물결과 너울이 일 것으로 예보됐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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