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배우 파업에 美 에미상 연기… 9.11 테러 이후 처음

박로사 2023. 7. 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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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미상

7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최고의 TV 시상식 에미상이 연기된다.

27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오는 9월 18일 진행 예정이던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 예정된 날짜에 열리지 않게 됐다.

에미상을 주최하는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는 당초 중계사인 폭스와 에미상의 중계일을 9월 18일로 언급해 왔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발생한 미국 작가 조합과 미국 배우 조합의 총파업으로 인해 결국 연기하게 됐다.

영화·방송 작가 1만 1000여명이 소속된 미국 작가 조합은 지난 5월 2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처우 개선과 권리 보장, 스트리밍 사업으로 벌어드리는 수익을 제대로 분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 배우 노동조합은 이번 달 1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디즈니·유니버설·넷플릭스 등 영화·TV제작자연맹과 공정한 계약 관행 정립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에미상이 연기된 것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는 에미상을 11월로 연기하는 것을 고려 중이지만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폭스는 2024년 1월로 고려 중이다. 미국의 대규모 파업으로 인해 할리우드 작품 제작 및 개봉 일정 등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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