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잔인한' 경우의 수…반전에 반전 일어나도 16강 가능성 희박
김명석 2023. 7. 30. 17:20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조기 탈락’이 유력하다. 극적으로 최종전까지 가능성이 이어지더라도, 우승후보를 상대로 기록적인 대승을 거둬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역대 최고 성적을 외치던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마주한 여자월드컵 현주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0-1로 졌다. FIFA 랭킹에서 한국은 17위로 모로코(72위)보다 크게 높고, 모로코는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본선에 처음 나선 팀이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충격패’다.
앞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0-2로 완패한 한국은 2전 전패(승점 0)로 조 최하위로 처졌다. 0득점·3실점으로 득실차는 –3이다. 한국을 상대로 사상 첫 월드컵 첫 골·첫 승의 기쁨을 만끽한 모로코는 승점 3(1승 1패) 득실차 –5로 한국에 앞서 3위로 올라섰다. 단 1경기만 남겨둔 한국의 대회 최대 승점은 3점에 불과하다.
한국의 운명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열리는 독일-콜롬비아전에 따라 결정된다. 독일은 FIFA 랭킹 2위, 콜롬비아는 25위인데, 독일이 콜롬비아에 지지만 않으면 한국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에 탈락한다. 독일은 승점 6으로 한국을 앞서고,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콜롬비아-모로코(이상 승점 3) 중 적어도 한 팀은 적어도 승점 4 이상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FIFA 랭킹 2위이자 우승후보인 독일이 콜롬비아에 충격패를 당해야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최종전까지 이어진다. 다만 이마저도 사실상 잔인한 희망고문에 가깝다. 한국의 최종전 상대가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독일이기 때문이다. 서로 총력전을 펼치게 될 독일전은 오는 8월 3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만약 한국이 독일을 극적으로 이기면 나란히 승점 3(1승 2패)을 기록한다. 여기에 모로코도 콜롬비아에 지면, 콜롬비아가 승점 9(3승), 그리고 나머지 세 팀이 승점 3(1승 2패)으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콜롬비아가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세 팀이 순위를 결정한다. 대회 규정에 따라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 순으로 순위가 갈린다.
문제는 한국과 독일의 득실차가 워낙 크다는 점이다. 한국은 득실차가 –3인 반면, 독일은 이미 +6이다. 독일이 콜롬비아전에서 0-3으로 지더라도, 한국과 독일은 득실차가 각각 –3, +3인 상황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국이 우승후보 독일을 꺾는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득실차를 뒤집을 정도의 다득점 승리까지 필요한 셈이다. 객관적인 전력 차, 그리고 앞서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한국의 빈공을 돌아보면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정리하면 우승후보 독일이 콜롬비아에 지는 반전이 일어나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꺾는 또 다른 반전이 일어나더라도 기록적인 대승을 거둬야 하는 기적이 필요하다. 지난 2015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노리던 여자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매우 희박해진 셈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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