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도, 선수도 필요하다… 세터 김지원의 성장이
팀도, 선수도 절실하다. 여자배구 GS칼텍스 세터 김지원(22)이 컵대회 첫 경기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GS칼텍스는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초청팀인 태국 슈프림 촌부리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8)으로 이겼다. 세터 김지원이 선발 출전해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서 볼 분배가 나쁘지 않았다. 낮은 쪽을 잘 이용했다"고 평했다.
김지원은 "연차가 쌓이다 보니 부담스럽다고 말할 수도 없다. 부담이 되면 연습을 더 많이 하면 된다"고 했다. 여유도 느껴졌다. 그는 옆에 앉은 강소휘를 바라보면서 "소휘 언니가 잘 때려주겠죠"라고 웃었다.
GS는 주전 세터 안혜진이 어깨 수술을 받았다. 아시아쿼터로 처음엔 아웃사이드 히터 메디 요쿠(인도네시아)를 뽑았으나 태국 국가대표 출신 세터 소라야 폼라로 교체했다. 하지만 소라야의 개인 사정으로 다시 필리핀 출신 아이리스 톨레나다를 영입했다. 다만 톨레나다 역시 물음표가 달려 있다. 김지원이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김지원은 2020~21라운드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기대주다. 2021~22시즌엔 24경기 49세트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엔 31경기 94세트를 뛰었다. 코트 안에 머문 시간도 늘어났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도 김지원을 눈여겨보고 국가대표팀에 선발해 VNL에 출전했다. 김지원에겐 큰 경험이었다.
김지원은 "대표팀에 갔을 때 상대팀 선수들 키가 크니까 플레이 생각할 때도 두 배로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뚫릴까'를 많이 고민했다. 큰 시합을 하고 오니까 마음이 편한 것 같다"고 했다. 소속팀 훈련이 모자랐지만 "대표팀 가기 전에 맞춰온 게 있으니까 걱정은 안 된다. 공격수들이 좋아하는 높이를 생각한다"고 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함께 김지원을 바라본 강소휘의 생각은 어떨까. 강소휘는 "처음에는 토스 미스를 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안했다"며 "이제는 소통도 잘 되고, '볼이 어땠냐'고 물어보기도 하한다. 연습보다 실전에 강한 스타일이라 믿음직스럽다"고 했다.
프로에 온 뒤 4년째. 그 어느 때보다 강행군을 치르고 있지만, 김지원의 마음은 편안했다. 김지원은 "(체력적으로)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지않나. 아직 젊으니까. 최대한 안 다치고 페이스를 찾아가는 게 중요해서 사소한 것까지 몸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긴 성매매하고 스토킹 꾸짖은 판사...적발뒤 한달간 재판했다 | 중앙일보
- 11억으로 27억 집 쥐었다…‘개도 포기한 동네’의 반전 | 중앙일보
- 법원은 영탁 손 들어줬다…"예천양조, '영탁막걸리' 상표 떼라" | 중앙일보
- 한밤 중 "이혼한다" 울면서 전화...울산 학부모 황당 요구들 | 중앙일보
- 두 팔 뒤덮은 문신에 "이게 내 신앙"…성직자 타투 난리난 영국 | 중앙일보
- 방신실·윤이나·황유민…소문난 장타 뒤엔 그가 있다 | 중앙일보
- '자폐 스펙트럼' 미국 소녀, 실종 4년만에 제 발로 나타나 한 말 | 중앙일보
- "손톱깎이 빌려쓴다? 큰일날 소리"…술보다 치명적인 간암 주범 | 중앙일보
- '인증샷 지옥' 오죽했으면…폰만 들어도 벌금 39만원 내는 이 곳 | 중앙일보
- 5개월만에 10억 벌었다…할매니얼로 뜬 '굳지 않는 떡' 뭐길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