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유가족 위로하는 장례 예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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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이가 생겼을 때 고인을 위한 장례 예배 집례를 둘러싼 목회자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
신학부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2019년 기준 전 세계 자살률 4위로 청소년 죽음의 절반이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자살자 장례 예식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예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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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8회 총회 때 보고 예정, 채택 여부는 총대들 몫으로 남아
교인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이가 생겼을 때 고인을 위한 장례 예배 집례를 둘러싼 목회자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 자살자를 위한 장례 예식 표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 ‘자살은 죄’라는 교회의 오랜 정서도 장례 예배 집례를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었다.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자살자를 위한 장례 예식 연구안’을 발표했다. 예장합동 신학부(부장 한종욱 목사)는 고인의 가족을 위로하는 예식에 방점을 찍은 연구안을 발표했으며 오는 9월 열리는 108회 정기총회 때 이를 보고한다.
현재 국내 교단 중 자살자 장례 예식을 비롯한 자살자·유가족을 위한 목회 방침을 도입한 교단은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이순창 목사)가 유일하다.
예장합동 총회가 발표한 연구안의 핵심은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 가족의 장례 진행에 관한 연구’로 고인의 가족을 위로하는 예식에 방점을 찍었다. 신학부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2019년 기준 전 세계 자살률 4위로 청소년 죽음의 절반이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자살자 장례 예식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예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주저하지 말고 장례에 즉각 개입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유가족들이 갑작스러운 상실의 아픔과 슬픔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도록 목회적으로 돌봐야 한다”고 했다.
연구 보고서는 장례 예식 전반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실제 목회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기도할 때도 “유가족을 향한 위로와 은혜를 구하는 내용을 간략히 언급하고 부활의 소망을 언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설교 중에도 죽음이나 죽은 자를 판단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요청했다.
신학부는 결론에서 “자살자 장례 예식 전반에서 하나님과 슬픔의 자리를 연결하고 죽음과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선언하며 선포하는 예배와 복음의 측면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고 우선적인 과제가 된다”고 밝혔다.
자살자에 대한 장례 예식 연구는 지난해 9월 열린 예장합동 107회 총회 수임 사항이었다. 연구안은 108회 총회 때 발표할 초안으로 채택 여부는 총회 총대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예장합동 총회의 이 같은 연구를 반기고 있다.
조성돈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는 3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예식서가 채택될 경우 자살자를 위한 장례 예배를 드려도 된다는 공식 선언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면서 “자살을 둘러싼 교회 안의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내다봤다.
이어 “자살 유가족 중 적지 않은 수가 교회에 실망해 다른 종교로 떠나고 이 과정에서 이단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 같은 예식은 유가족을 교회가 품고 위로하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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