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픽처 “우리의 노력으로 게이머들의 내일이 설렜으면” [WCG]
빅픽처인터렉티브(빅픽처)가 자신들의 노력으로 게이머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내일이 설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광준 대표, 성기범 이사는 29일과 30일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 2023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가지며 이같이 말했다.
‘WCG 2023 BUSAN’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2, 3홀에서 지난 28일 개막했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초의 다종목 국가대항 e스포츠 대회인 WCG는 2013년 한 차례 폐지된 이후 2019년 스마일게이트에 의해 부활했지만 금방 코로나19로 인해 개최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다 지난해 빅픽처가 WCG의 지분 100%를 인수해 행사를 다시 개최하게 됐다.
빅픽처는 이번 대회부터 ‘보는’ e스포츠 대회에서 ‘참여하는’ e스포츠 대회로 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행사의 슬로건은 ‘Beyond the Game’으로, 게임이 단순한 문화 활동을 넘어서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신념이 반영됐다.
다음은 송광준 대표, 성기범 이사와의 일문일답.
Q 행사가 마지막 날에 접어들고 있다. 소감은.
송광준 대표
“제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와주셨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님도 계시더라. 이번 WCG는 페스티벌이다. 기존 WCG는 대회를 보러오는 사람들에 한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그런 틀을 깨보려고 노력했다. 함께 게임을 플레이 해보거나, 인플루언서와 팬미팅을 한다거나, 레트로 장터에서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 모든 행동들은 WCG 코인 수령으로 이어지고, 이 코인을 통해 제품을 받아갈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봤다. 실제로 이 구조가 잘 돌아가는 것을 보니 뿌듯했다.”
성기범 이사
“너무 더운 날씨에 찾아오기 어려우심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대표님 말씀대로 단순히 e스포츠만 놓고 행사를 연 게 아니다. 오셔서 레트로 게임존에서 옛날 게임도 하시고, 기업 부스나 무대에 이벤트도 참여해주시는 모습을 봤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잘 디벨롭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기존의 WCG와 어떻게 다를까를 많이 고민했다. 기존에는 각 지역별 예선전을 하고 한 번의 결승전으로 끝나는 개념이었다. 저희는 7개월 동안 온라인 상설대회와 라이벌전을 하고 이 현장까지 오게 됐다. 단순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연중 상시 e스포츠를 글로벌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 거다. 저희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었다. 내년에도 아마 또 다른 시도와 도전을 할 것이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행사에 대해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는가. 행사를 어떻게 보완할 예정인가.
성기범 이사
“이번 행사에는 코인 시스템이 적용됐다. 오시는 분들이 그냥 경기만 보고 가기엔 아쉬우실 거라 생각했다. 저희 고민은 트렌드에 대한 것이었다. 저희 세대는 WCG를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기존의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지만, 요즘 세대에게 WCG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됐다. 지난 2019년에 진행하고 3~4년 만에 다시 열리는 거다 보니, 인플루언서 등 실질적으로 요즘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들을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관람객들이 많이 만족하시고 팬 미팅도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 걸 봤을 때, 저희가 관람객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잘 관통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좀 더 많은 게임들을 유치하고 협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건 차차 보완해가면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코스튬 플레이어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신청을 해주셨는데, 사전 준비가 좀 안 돼 있어서 물품 보관 등의 요청을 모두 수용하지 못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표현하고 싶다는 부분이 있다면 저희가 준비를 하며 편의성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송광준 대표
“어렸을 때는 갈 만한 게임 행사가 진짜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게이머들이 참여할 만한 행사들, 그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줄 만한 것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뿌듯한 점이 있다. 아쉬운 점은 더 많은 종목을 커버할 수 있지 않았을까, 글로벌 모든 국가를 포용하고 현장 관람객도 글로벌 비중이 높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다음 회차부터는 글로벌화가 가능할거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WCG는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가는가.
송광준 대표
“이번이 WCG 인수 후 첫 회차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결과를 토대로 디벨롭할지 아니면 다른 걸 선택하고 집중할지의 과정에 있는 것이다. 이번 페스티벌을 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행사들이 많다.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행사, 아마추어들의 글로벌 대회, 레트로 게임존, 레트로 게임 구매 등이다. 의미 있는 콘셉트와 없는 콘셉트가 나올 거고, 거기에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보완할 것들까지 합쳐지면서 더 나은 행사를 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Q 이번 WCG는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와 일정이 겹쳤다. 내년에는 일정 보정이 가능한지.
성기범 이사
“저희가 세밀하게 체크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인 것 같다. 앞으로는 정례화된 일정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중복 안 되게끔 노력하겠다.”
Q 코스튬 플레이어들의 휴식 공간 등이 분리되어야 하지 않는지.
성기범 이사
“저희도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마지막에 저희한테 참가 접수를 하신 분들이 100명이 넘었다. 약 80명 정도는 물품 보관할 수 있는 곳을 별도로 만들어드렸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별도의 휴식 공간과 물품 보관하는 공간을 넓혀서 코스튬 플레이어들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과거 WCG의 모습을 기대하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성기범 이사
“저희도 관련 고민을 많이 했다. WCG가 기존에 갖고 있던 모습과 올해 저희가 진행하는 모습에서 어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다. 젊은 세대들은 WCG를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저희는 또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페스티벌 형태가 맞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 저희가 투자해서 만들어가는 저희 IP(지식재산권)라고 한다면 시도와 도전을 계속해야한다. 계속 게이머와 팬들이 어떤 니즈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빠르게 적용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송광준 대표
“사람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어떤 행사도 그렇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시대의 트렌드를 맞춰가야 되는 거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게임 대회로서의 글로벌 중심을 잡아줬던 게 WCG였다. 지금은 각 게임사마다 리그도 있고 올림픽에도 게임이 정식 종목으로 들어가는 시대다. 이제 게이머들에게 필요한 대회나 행사 콘셉트가 뭘까 고민이 됐다. 대회에 관련된 부분만 넣고 싶진 않았다. 이제 마땅한 (행사) 지표들이 나올 거다. 그걸 토대로 2회차는 많이 보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다음 대회 로케이션은 어떻게 고민하고 있나.
성기범 이사
“과연 한 개최 도시에서 계속 진행되는 게 효율적일지 아니면 과거에 WCG가 했던 것처럼 각 도시에 투어를 도는 방식으로 진행할지를 조금 더 논의하겠다. 아마 올해 하반기 정도 되면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송광준 대표
“개최지 관련해서는 감사하게도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보여주셨다. 중국, 아프리카, 아시아 등이다. 여전히 고민 중이지만, 결국은 행사를 더 멋지게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Q e스포츠 종목 선정은 어떻게 했나.
성기범 이사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올해는 아시아 쪽 위주로 진행했다. ‘모바일 레전드: 뱅뱅’ 같은 경우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종목으로 선정했다. 내년에 진행하는 2회차는 종목 확대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 종목들만 선정하면 글로벌을 챙기기 어려워진다. 내년에는 북미나 유럽 쪽 그리고 남미랑 중동 쪽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종목들을 고려 중이다.”
Q WCG 외에도 빅픽처가 확장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 영역이 있다면.
송광준 대표
“빅픽처는 게임을 만드는 거 빼고 게이머들이 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만들어 나가는 게 꿈이다. 예를 들자면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이들이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등이다. 이후에는 아마추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 대회 플랫폼을 만들었다. 기존의 게이머들에게 필요하지만 부족했던 서비스들을 계속 채워나가고 있다. WCG가 게이머들에게 어떤 경험을 줘야 하는지 고민하다 보니, 이번 행사는 페스티벌 형태로 진행됐다. 빅픽처라는 하나의 아이디로 교육이든 대회든 플랫폼이든 PC'방이든 다양한 어떤 모든 것을 이어지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저희 회사 이름도 빅픽처다. 큰 그림을 그린다는 뜻이다.”
Q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송광준 대표
“게이머들의 내일이 설렜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열심히 페스티벌을 준비해 봤으니까 재밌게 즐기시고 코인으로 많은 상품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
성기범 이사
“WCG가 내년에 다시 진행된다면, 올해 오신 분들은 꼭 다시 찾아와 주실 거라고 믿는다. 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찾아오신 분들이 좋은 추억을 가져가시길 바란다. 게임을 통해 여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부산=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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