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은 찍먹? 부먹?’에 성경기반 챗봇이 건넨 대답은…

김동규 2023. 7. 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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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와 '성경GPT'가 출시된 가운데 한국에서도 성경을 기반으로 한 챗봇 애플리케이션(앱) '초원'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질문-답변 프로세스에 대해 김 대표는 "초원은 챗gpt 모델을 기반으로 올바른 답변을 제시하도록 돕는 '프롬프트 가이드'를 교육했다"며 "또한 앱은 성경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구성돼 질문과 관련된 성경 구절을 연결하고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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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초원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킬 수 있길”
장난 질문에 대해 ‘성경적 답변’
이단·사이비적 질문은 원천 차단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이 지난 6월 성경 기반 챗봇인 '초원'을 출시했다. 사진은 '초원' 앱의 모습.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와 ‘성경GPT’가 출시된 가운데 한국에서도 성경을 기반으로 한 챗봇 애플리케이션(앱) ‘초원’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챗봇은 사용자와 소통하는 기술을 갖춘 AI로 이용자가 궁금한 점을 답해준다. 초원은 기존 챗봇들과는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실질적인 조언을 전하면서 성경 구절과 기도문을 같이 제시한다.

김민준(24) ㈜어웨이크코퍼레이션 대표는 3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초원은다음세대가 성경과 친근해지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애플리케이션 '초원'을 활성화하면 나오는 메인 화면.

초원은 웹사이트나 앱 마켓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앱을 활성화하면 메인 화면에는 ‘오늘의 큐티(QT)’ ‘인기 질문’ 탭이 나온다.

인기 질문을 클릭하면 ‘돈에 집착하게 된다’ ‘말씀을 묵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등의 질문들에 대해 지금까지 AI가 작성한 답변을 볼 수 있다. 직접 질문을 입력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질문에 대한 답변에는 ‘생명의 말씀’ ‘성경 해설‘ ‘기도문’으로 구성됐다. ‘생명의 말씀’은 질문자의 고민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건네며 ‘성경 해설’은 관련 성경 말씀을 제시한다. ‘기도문’은 앞서 건넨 답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초원에는 자신의 신앙적 고민을 묻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하나님 탕수육은 부먹(부어 먹기의 준말) 찍먹(찍어 먹기의 준말) 어떤 음식인가’라고 작성했다. 초원은 오히려 성경적인 대답을 전했다. 초원은 “성경과 기독교 교리에서는 하나님의 탕수육이 튀긴 것인지 혹은 빵가루를 입힌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상호 간의 사랑과 배려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는 성경 구절을 전했다.

한 이용자가 초원 앱을 통해 '자꾸 돈에 집착하게 돼요. 어떡해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작성했다. 아래는 AI가 작성한 '생명의 말씀' 답변.

이 같은 질문-답변 프로세스에 대해 김 대표는 “초원은 챗gpt 모델을 기반으로 올바른 답변을 제시하도록 돕는 ‘프롬프트 가이드’를 교육했다”며 “또한 앱은 성경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구성돼 질문과 관련된 성경 구절을 연결하고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난성 질문에 수위 조절이 가능한 것도 프롬프트 가이드의 연장선”이라고 덧붙였다.

초원은 이단·사이비 특성을 보인 질문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도 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감수자문위원회가 매월 1번씩 회의를 가져 이단·사이비의 질문이나 장난성 질문들을 추려 의논하고 AI의 답변을 재검증한다. 감수자문위원회는 김학중 안산 꿈의교회 목사가 위원장으로 권수영(연세대) 소요한(감리교신학대) 교수 등 목회자와 신학교수들로 구성됐다.

김민준 ㈜어웨이크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초원 앱을 만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김 대표는 “한국교단에서 이단·사이비로 규정한 신천지는 이미 개발팀을 갖추고 AI와 앱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이를 배척할 수 있는 팀이 있어야 하지만 어려운 현실”이라며 “초원을 기술적 도구로 활용해 올바른 말씀이 전해지고 미디어 선교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경동 감리교신학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는 “챗봇은 온라인에 축적된 단어를 문장으로 작성해 대화 형식으로 내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교양이나 참고 정도의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도한 의미 부여에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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