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결정해!'…레알, PSG에 음바페 협상 '마감일 통보'→"개막전 전까지 끝내라"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킬리안 음바페의 거취를 두고 파리 생제르맹(PSG)과 레알 마드리드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레알은 음바페의 이적 협상 마감일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지난 2017년 PSG에 합류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PSG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향후 PSG를 떠날 계획을 직접 발표해 구단과 팬들을 당황시켰다.
음바페는 당초 2024년 6월에 만료되는 계약을 PSG와 맺었으며, 이를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까지 계약에 포함했었다. 음바페는 이에 대해 자신은 연장 옵션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2023/24 시즌 이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겠다는 계획까지 언급했다.
PSG는 음바페의 계획대로 이적시장이 흘러간다면 내년 여름에 이적료 한 푼도 받지 못하고 FA(자유계약선수)로 내보내야 한다. PSG는 음바페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계약 연장과 이번 여름 이적 둘 중 하나만을 택하라는 입장이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난 5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면 나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클럽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이는 선수와 나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재계약할 생각이 없으면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라고 압박했다.
이후에도 음바페가 잔류 의사만을 밝히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고, 프랑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음바페가 잔류만을 고집할 시 차기 시즌 그를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에서 아예 배제할 의사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SG는 음바페 매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음바페가 가장 원하는 행선지인 레알과의 협상에도 돌입했다.
PSG 소식에 정통한 프랑스 매체 '레퀴프' 소속 기자 로익 탄지는 25일 "PSG와 레알 마드리드의 음바페 협상을 주도할 에이전트가 임명됐다"라며 PSG가 레알과 음바페 이적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사가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고 PSG가 음바페 이적료로 원하는 금액을 설정했다고 전하며 "최근 며칠간 레알은 PSG가 이번 여름 음바페에게 얼마의 이적료를 책정할지 이미 알고 있다. 이적료는 2억 5000만 유로(약 3519억원)에 달한다. 이는 음바페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레알 측과 나눈 대화에서 드러났으며 레알은 당장 이 금액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할인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현재의 잔류 의지를 유지한다면 협상에서 유리한 것은 레알이다. 레알은 현재 PSG가 책정한 이적료가 비싸더라도 약간의 할인이 성공하면 바로 영입할 수 있고, 아니라면 선수가 자유계약(FA)이 되는 내년 여름 영입을 고려하면 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PSG가 음바페 판매를 위해 높은 이적료를 고집하면서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레알이 음바페 이적을 위한 협상에 마감일까지 정해놓으며, PSG는 더욱 협상에 압박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30일(한국시간) "레알은 음바페 이적을 완료하기 위한 마감일을 설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풋 메르카토는 "음바페 드라마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계속해서 관심을 불어넣고 있다. PSG는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에서 배제했지만, 그들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들은 계약 연장과 이번 여름 매각만을 원한다. 레알은 그 부분에서 PSG를 압박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알은 음바페의 이적을 위한 마감일을 설정했다. 구단 이사회는 2023/24 시즌 라리가가 개막되기 전까지 이 이적이 협상되기를 희망한다. 다시 말하자면 레알의 시즌 개막전은 8월 12일로 예정돼 있다"라며 레알이 시즌 개막전까지만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레알이 마감일을 12일로 설정해둔다면 PSG는 음바페 매각에 대한 압박감을 크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레알은 그간 2억 2500만 유로(약 3167억원) 이상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기에, PSG가 마감일 이내에 음바페를 팔기 위해서는 레알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줘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외의 행선지에 대해서는 천문학적인 제안까지도 거절하며 확실한 레알행 의사를 밝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24일 "알힐랄이 킬리안 음바페를 위한 회담을 열기 위해 PSG에 공식 입찰서를 제출했다"라며 독점 보도를 냈으며, 이후 여러 매체에서는 알힐랄이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55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9930억원)를 준비한 사실이 보도됐다.
사우디 측은 음바페를 단기 영입해 활용할 계획이었다. 음바페의 유일한 희망 팀이 레알 마드리드이기 때문에 알 힐랄은 1년 만 그를 활용하고 그다음 시즌인 2024/25 시즌을 앞두고 그를 레알로 보내는 방향으로 선수를 설득하려 했다. 다만 음바페는 알힐랄의 제안을 고려조차 하지 않고 거절했으며, 이번 여름 이적 시 레알행 만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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