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벼랑 끝' 몰렸다…모로코에 져 2연패, 사실상 탈락 위기
김명석 2023. 7. 30. 15:25
FIFA 랭킹 72위 모로코에 충격패
콜롬비아전 이어 2연패 '최하위'
독일 결과 따라 조기 탈락 위기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콜롬비아전에 이어 모로코에도 져 2연패 늪에 빠졌다. 독일-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고, 실낱 희망을 이어가더라도 우승후보 독일에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사실상 탈락 위기에 몰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모로코에 0-1로 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처음 본선에 진출한 모로코의 사상 첫 골·첫 승의 제물이 됐다. FIFA 랭킹은 한국이 17위, 모로코는 72위다.
앞서 콜롬비아에 0-2로 완패해 궁지에 몰렸던 한국은 대회 최약체로 꼽히던 모로코를 반드시 이겨야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초반에 허용한 선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고개를 숙였다. 조별리그 2경기 성적은 2패 0득점·3실점이다.
승점을 얻지 못한 한국은 조 최하위로 처졌다. 모로코가 승점 3(1승 1패)으로 한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열리는 독일-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독일이 콜롬비아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한국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된다.
만약 독일이 콜롬비아에 지면 최종전까지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FIFA 랭킹 2위 독일에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독일은 이날 한국이 0-1로 진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했던 팀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지난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 2019년 출범해 4년을 준비한 벨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15년 대회 16강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했지만, 조별리그 관문도 넘지 못한 채 탈락할 위기에 몰리게 됐다.
벨 감독은 박은선(서울시청)과 손화연(인천현대제철)을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우고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이 중원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장슬기(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윙백 역할을 맡았고, 김혜리, 홍혜지(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정미(현대제철).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이지만 전반 6분 만에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하나네 아이트 엘 하지의 크로스를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헤더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1골 뒤진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동점골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골문 안쪽으로 향하는 슈팅조차 만들기 어려웠다. 이금민의 슈팅은 수비에 맞았고, 추효주와 손화연의 연이은 슈팅마저 빗맞았다. 지소연의 크로스를 박은선이 연결한 다이빙 헤더마저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되려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측면이 무너지면서 상대 측면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살마 아마니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마니의 슈팅은 골대 위로 벗어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지는 상대 슈팅도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추가 실점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석연찮은 판정과도 맞서야 했다. 오프사이드가 아닌데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공격 기회를 아쉽게 날아갔다.
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미라(수원FC) 최유리(현대제철)를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그러나 굳게 닫힌 모로코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조소현의 헤더마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모로코의 수비벽은 더욱 두텁게 형성됐다.
후반 24분엔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빼고 전은하(수원FC)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연이은 교체카드도 이러다 할 효과는 없었다. 패스미스와 드리블 실패로 공격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장면도 많았다. 후반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도 한국의 유효슈팅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동점 기회도 잡았다.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지소연이 상대 파울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지소연이 찬 회심의 프리킥은 그러나 수비벽에 맞았다. 벨 감독도 고개를 저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한국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벨 감독은 수비수 홍혜지를 빼고 2007년생 혼혈 선수인 케이시 페어(PDA)를, 이금민 대신 천가람(화천KSPO)을 각각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기다리던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42분 케이시가 찬 왼발 터닝 슈팅마저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벨호의 여자월드컵 여정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김명석 기자
콜롬비아전 이어 2연패 '최하위'
독일 결과 따라 조기 탈락 위기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콜롬비아전에 이어 모로코에도 져 2연패 늪에 빠졌다. 독일-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고, 실낱 희망을 이어가더라도 우승후보 독일에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사실상 탈락 위기에 몰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모로코에 0-1로 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처음 본선에 진출한 모로코의 사상 첫 골·첫 승의 제물이 됐다. FIFA 랭킹은 한국이 17위, 모로코는 72위다.
앞서 콜롬비아에 0-2로 완패해 궁지에 몰렸던 한국은 대회 최약체로 꼽히던 모로코를 반드시 이겨야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초반에 허용한 선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고개를 숙였다. 조별리그 2경기 성적은 2패 0득점·3실점이다.
승점을 얻지 못한 한국은 조 최하위로 처졌다. 모로코가 승점 3(1승 1패)으로 한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열리는 독일-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독일이 콜롬비아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한국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된다.
만약 독일이 콜롬비아에 지면 최종전까지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FIFA 랭킹 2위 독일에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독일은 이날 한국이 0-1로 진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했던 팀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지난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 2019년 출범해 4년을 준비한 벨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15년 대회 16강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했지만, 조별리그 관문도 넘지 못한 채 탈락할 위기에 몰리게 됐다.
벨 감독은 박은선(서울시청)과 손화연(인천현대제철)을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우고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이 중원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장슬기(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윙백 역할을 맡았고, 김혜리, 홍혜지(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정미(현대제철).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이지만 전반 6분 만에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하나네 아이트 엘 하지의 크로스를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헤더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1골 뒤진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동점골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골문 안쪽으로 향하는 슈팅조차 만들기 어려웠다. 이금민의 슈팅은 수비에 맞았고, 추효주와 손화연의 연이은 슈팅마저 빗맞았다. 지소연의 크로스를 박은선이 연결한 다이빙 헤더마저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되려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측면이 무너지면서 상대 측면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살마 아마니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마니의 슈팅은 골대 위로 벗어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지는 상대 슈팅도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추가 실점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석연찮은 판정과도 맞서야 했다. 오프사이드가 아닌데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공격 기회를 아쉽게 날아갔다.
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미라(수원FC) 최유리(현대제철)를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그러나 굳게 닫힌 모로코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조소현의 헤더마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모로코의 수비벽은 더욱 두텁게 형성됐다.
후반 24분엔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빼고 전은하(수원FC)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연이은 교체카드도 이러다 할 효과는 없었다. 패스미스와 드리블 실패로 공격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장면도 많았다. 후반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도 한국의 유효슈팅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동점 기회도 잡았다.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지소연이 상대 파울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지소연이 찬 회심의 프리킥은 그러나 수비벽에 맞았다. 벨 감독도 고개를 저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한국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벨 감독은 수비수 홍혜지를 빼고 2007년생 혼혈 선수인 케이시 페어(PDA)를, 이금민 대신 천가람(화천KSPO)을 각각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기다리던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42분 케이시가 찬 왼발 터닝 슈팅마저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벨호의 여자월드컵 여정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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