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원순 한강에 단 1원도 투자안해…전장연은 억지”[인터뷰③]
“힙하고 쿨한 서울 위한 디자인서울 적기”
“전장연 억지 쓰기 시작…필요이상 온정적”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10년간 한강에 단 1원도 투자하지 않았다”며 “한강과 내사산, 외사산에 대한 투자를 극대화해 서울을 세계 여가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8일 서울시청사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위한 정책을 묻는 말에 “한강르네상스 2.0이나 관광객 확대 정책이나 다 같은 맥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민은 여가를 즐길 때 시계 외로 나갔다 들어올 때 두 시간씩 막힐 걸 각오해야 한다”며 “그래서 늘 시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는 게 제 기본 생각이고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할 곳이 없다. (공간을 만들) 땅이 없다”며 “그래서 제일 그 목적에 들어맞는 시설물과 콘텐츠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강하고 산이다. 특히 한강 변이 비어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시민이 즐길 거리를 만들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데 기여하게 된다. 양수겸장을 달성할 방법은 바로 우리끼리 재밌게 사는 것”이라며 “저쪽에 20~30명이 동그랗게 모여 열심히 놀면 정상적인 사람은 그냥 못 지나간다. 그게 구경꾼의 심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전 세계에서 한번 와보고 싶은 도시가 됐는데 우리는 대부분 하드웨어 만들 생각만 한다”며 “그러나 서울이 디즈니랜드가 아닌 이상 관광객은 시설을 보러 서울을 찾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뭐 하고 사는지, 뭘 먹는지 궁금해하기 때문에 서울을 찾는 것”이라며 “우리가 최대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게 서울시의 행정 목적이고 관광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한강 변의 다양한 이벤트 역시 시민의 즐길 거리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임 시장 시절 한강 변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오 시장은 “한강에 각종 시설물을 기획했다. 이루 말로 다 못할 정도로 50개 정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런데 놀랍게도 지난 10년간 박 전 시장은 정말 1원도 한강에 투자하지 않았다. 한강에 원수진 사람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다. 코로나 때 한강 변에서 얼마나 많은 시민이 위로받았는지 다 보지 않았나”라며 “갈 데가 한강, 남산, 내사산, 외사산밖에 없는데 투자를 안 했다. 10년 전 한강 르네상스 안 하고 둘레길 안 만들어놓았으면 어떻게 할뻔했나. 코로나 때 정신병에 시달렸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하드웨어가 됐든, 소프트웨어가 됐든 한강 변과 내사산, 외사산 이용을 극대화하는 투자를 하겠다”며 “서울을 여가 문화의 중심지로 만드는 계획들이 속속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휴포자(휴가포기자) 뉴스가 나오던데 대부분 돈이 없고, 시간이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며 “가슴 아픈 이야기다. 이런 분들을 위해 집 근처에서, 동네에서, 멀리 가지 않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서울시장으로서 기본적인 책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 공간에 10년간 투자를 안 했다. 그러니 시설물마저 다 낙후되고 말았다. 표지판 하나를 안 바꿨다”고 토로했다.
최근 다시 시작한 디자인 서울 2.0에 대해선 “디자인 서울은 처음 추진 당시 저항도, 비아냥도 있었지만 사실 전 국토를 다 바꿔놓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전남 순천시를 방문했을 당시 “디자인 서울 매뉴얼에서 ‘서울’만 ‘순천’으로 바꿔 시내 디자인을 다 바꿨다”는 순천시 관계자 얘기를 전하며 “그런데도 비판이 거세지자 알게 모르게 위축되면서 마음 놓고 못한 게 많았다”고 토로했다.
오 시장은 최근 주말마다 성동구 성수동과 용산구 이태원, 한남동 등을 방문해 젊은 층의 트렌드를 살폈다. 그는 “디자인숍이 많이 생겼더라. 평범한 볼펜보다 10배 비싸도 디자인 좋은 볼펜을 살 정도로 국민 수준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나서 ‘저 사람 디자인만 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 다른 거 앞세웠지만 10년 전에 비해 시민 취향이 바뀌고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당시 시대를 앞서나갔던 디자인 서울의 2.0 버전을 이제 시행하기에 적기가 왔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제 확신이 새겼다. 감히 비아냥거리고 비판하지 못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전 세계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힙한 서울, 정말 쿨한 도시 서울을 만들기 적기”라고 덧붙였다.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서 버스 탑승 시위로 옮겨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해선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전장연은 10년 전, 20년 전 처음부터는 억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제 기준으로 보면 지금은 억지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장애인 이동수단도 마땅치 않았고,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한 시설에서도 인권침해가 좀 있었다”라며 “빌미는 사실 공공에서 제공한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왜 이분들이 억지를 쓰기 시작한다는 표현을 쓰냐면 지금 서울의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95%다. 전 세계에 이 정도 수준이 없는데, 우리는 3년 내 100%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저상버스도 도입률이 72%로, 전 세계에 이런 도시가 없는데 지금 나머지 저상버스 아닌 버스를 타겠다고 시위를 하고 있다”며 “계획이 없으면 그래도 되지만 3년 내 100% 저상버스 도입 계획이 있는데도 이러는 건 억지”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탈시설도 마찬가지다. 옛날의 인권침해는 일부 인정하지만 마치 이게 전 세계 추세인 것처럼 주장을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권선진국에도 지금 다 시설이 있고, 잘 운영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시설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족이 그렇다. 누가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고 싶겠는가. 그러나 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거다. 그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장애인은 다 탈시설 해서 지역사회에서 자립 생활 해야 한다는 게 이상적이긴 하지만 그걸 할 수 있는 장애인도, 못하는 장애인도 있다”며 “그리고 자립 생활을 못 하는 장애인에게 24시간 활동 보조인 3~4명을 붙여야 하는데 여기엔 천문학적인 세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 분명한데 시위수단은 매우 불법적이고 탈법적”이라며 “시민 일상생활에 큰 폐해를 끼치는 형태의 시위를 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필요 이상으로 온정적인 분들이 있다”며 “시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형태의 시위를 용인하는 게 과연 성숙한 민주사회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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