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VP 문지윤 19점 맹폭… GS칼텍스, 촌부리 3-0 완파

김효경 2023. 7. 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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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촌부리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GS칼텍스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역시 컵대회의 영웅이었다. GS칼텍스가 문지윤의 활약을 앞세워 컵대회 첫 경기 승리를 따냈다.

GS칼텍스는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초청팀인 태국 슈프림 촌부리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8)으로 이겼다. 지난해 우승팀 GS는 2회 연속 우승을 향한 첫 발을 가볍게 내딛었다.

GS는 올 시즌 안혜진이 부상을 당해 세터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결국 아시아쿼터로 처음엔 아웃사이드 히터 메디 요쿠(인도네시아)를 뽑았으나 태국 국가대표 출신 세터 소라야 폼라로 교체했다. 하지만 소라야의 개인 사정으로 다시 필리핀 국가대표 아이리스 톨레나다를 뽑았다. 차상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소라야가 임신을 해서 이번 시즌 뛰기 힘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촌부리전에서 토스를 올리는 GS칼텍스 세터 김지원. 사진 한국배구연맹

아시아쿼터 출전이 불발된 이번 대회에선 김지원과 김지우, 2명의 세터로 치러야 한다. 김지원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했다 복귀했고, 김지우는 지난해 흥국생명 수련선수로 선발됐으나 방출된 뒤 GS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경기에선 김지원이 선발로 나섰다.

GS칼텍스엔 문지윤이 있었다. 문지윤은 지난해 컵대회 4경기에서 63득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하고 MVP를 수상했다. 당시 공격성공률은 무려 56.48%, 효율은 49.07%였다. V리그에선 외국인 선수 때문에 많은 공격을 하진 못했지만, 컵대회에서만큼은 당해낼 자가 없었다.

촌부리전에서도 문지윤은 힘과 높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주전 선수 중 키 1m80㎝대 선수가 플룸짓 씽카우(1m80㎝) 1명 뿐인 촌부리가 문지윤을 막긴 쉽지 않았다. 문지윤은 1세트에서 8개의 공격을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다. 블로킹 1개를 더해 7득점.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당했지만 강소휘의 공격과 한수진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역전승을 거뒀다.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촌부리전에서 공격하는 GS칼텍스 문지윤. 사진 한국배구연맹

2세트에서도 촌부리가 서브로 GS를 흔들었지만 문지윤이 오픈 공격을 펑펑 때려냈다. 8득점. 1세트에 1득점에 그쳤던 강소휘와 권민지까지 공격에 가세한 GS는 2세트도 25-23으로 승리했다. 기세를 탄 GS칼텍스는 3세트도 줄곧 리드하면서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문지윤은 블로킹 4개 포함 양팀 통틀어 최다인 19득점을 올렸다. 강소휘가 15점, 권민지가 14점을 기록했다. 촌부리는 다린 핀수완이 10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전반적으로 빠르고, 이동공격이 많은 태국 팀들의 경기력이 잘 나온 것 같다.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20점 이후에도 관리가 안 됐으면 경기가 넘어갈 뻔 했다. 3-0이지만 타이트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시브가 많이 흔들리지 않아 볼 배분이 나쁘지 않았고, 낮은 쪽을 잘 이용했다"고 했다.

차 감독은 "리그 때는 외국인 선수가 공격을 하고, 문지윤이 수비와 리시브를 해야 한다. 그 부분에 눈을 뜨면 더 좋아질 것이다. 상대 블로킹이 낮긴 했지만 자신있게 때렸다"고 평했다. 주장 강소휘에 대해선 "주장이 되면 없던 책임감도 생긴다.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웃었다.

나타폰 스리사무트니크 촌부리 감독은 "같이 경기를 해서 영광이다. GS가 한국에서 가장 성장한 팀이라고 들었다.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 이번 경기가 끝나고 강한 훈련을 시킬 생각이다. GS의 서브가 좋아 우리 팀도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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