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 노리고 아내 살해…교통사고 위장한 남편 3년만에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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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범행을 은폐한 남편을 3년 만에 재판에 넘겼다.
앞서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유족의 민원을 접수한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했다는 범행의 전모는 검찰 수사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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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화성시 도로서 승용차 운전하던 중 조수석에 있던 아내 코와 입 막아 살해 혐의
아내 심정지 상태 되자 비탈길에서 고의 사고…수사 기관에 "아내가 운전" 허위진술
경찰 "방대한 수사 벌였지만…피의자 살인 혐의 밝혀내지 못한 점 유감"
검찰이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범행을 은폐한 남편을 3년 만에 재판에 넘겼다. 앞서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유족의 민원을 접수한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1부(최재준 부장검사)는 이날 살인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6월 2일쯤 경기 화성시 한 산간 도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차량 조수석에 있던 아내 B씨의 코와 입을 손으로 막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아내를 심정지 상태로 만든 뒤 차를 몰아 비탈길에서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의 충격으로 차에 불이 붙자 아내를 끌어내 함께 차량 밖으로 빠져나왔다. 수사 기관 조사에서는 "아내가 운전했는데, 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와 교통사고가 났다"며 허위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된 아내 B씨는 치료 중이던 같은 달 15일쯤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차량 화재 원인이나 B씨의 사인 등에 대한 별다른 범죄 혐의가 나오지 않자 같은 해 10월 '단순 교통사고'로 사건을 결론 내렸다.
그러나 유족이 2021년 3월 '의도적인 사고가 의심된다'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하자 검찰은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수사 끝에 A씨가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1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그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재송치했다.
A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했다는 범행의 전모는 검찰 수사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검찰은 A씨가 CCTV가 없는 사건 현장을 여러 차례 사전 답사한 사실과 아내 몰래 여행보험에 가입한 뒤 범행 전날 보험 기간을 연장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또 피해자 사인에 대해 여러 기관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피해자의 사인인 '저산소성 뇌 손상'은 교통사고 전에 발생한 것이며 사체에서 '저항흔' 등이 추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A씨의 계획 범행을 규명했다.
검찰은 이달 5월쯤 이런 내용의 법의학 감정 결과를 전달받고 전담수사팀을 꾸려 집중 수사를 벌인 끝에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대출 돌려막기를 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아내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보험금으로 5억2300만원을 수령했다.
A씨는 현재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사건 송치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차량에 대한 감정을 해보니 방화 혐의점 등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고, 시신 부검에서도 심정지 원인에 관해 불명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당시는 수사권 조정 전이어서 이 같은 수사 내용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아 단순 교통사고로 송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완 수사 과정에서 방대한 수사를 벌였다"면서도 "경찰 단계에서 피의자의 살인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고 부연했다.
검찰은 "생계비와 자녀 학비 및 심리 치료 지원 절차를 유족에게 안내했다"며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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