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여자축구, FIFA 랭킹 72위 모로코에 0-1 열세 (전반종료)
김명석 2023. 7. 30. 14:36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2위 모로코에 1골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만약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이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모로코와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뼈아픈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전반을 마무리했다. 모로코는 한국(17위)보다 FIFA 랭킹이 크게 낮은 팀인 데다, 이번 대회가 사상 첫 본선 진출이다. 한국전 골은 모로코의 여자 월드컵 역대 첫 골로 남게 됐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0-2로 완패를 당한 한국은 이번 모로코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 실낱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6분 만에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하나네 아이트 엘 하지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머리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맞은 한국은 전열을 재정비한 뒤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이금민의 슈팅이 수비에 맞거나 추효주와 손화연의 연이은 슈팅이 빗맞는 등 좀처럼 골문 안쪽으로 슈팅을 연결하지 못했다. 지소연의 크로스를 박은선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한 장면마저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추가 실점 위기도 적지 않았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측면이 무너지면서 문전 크로스를 허용했고, 살마 아마니가 문전에서 찬 왼발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연이은 상대의 중거리 슈팅도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전반을 동점을 만든 채 마치려 애를 썼지만, 석연찮은 판정까지 더해지면서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전 반드시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후반전에 나서게 됐다. 만약 이날 한국이 지면, 이어지는 독일-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다.이날 벨 감독은 손화연과 박은선을 투톱에 내세우고, 지소연과 조소현, 이금민이 중원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장슬기와 추효주가 윙백 역할을 맡았고, 김혜리와 홍혜지, 심서연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김정미가 지키고 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최유리가 투입돼 공격에 더 무게를 뒀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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