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미션7'→'오펜하이머'…'CG 최소화·제로'에 흥미 높은 관객들

류지윤 2023. 7. 30. 13: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G없이 핵폭발 실험 촬영, 거대한 도전"

현대 영화 산업에서 CG(Computer Graphics) 기술은 영화적 상상력을 충족시키는 데 있어서 당연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빠른 발전과 함께, CG는 영화 제작의 핵심 요소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왔으며, 영화 창작에 새로운 차원을 제공하고 있다.

MCU의 슈퍼 히어로들이 지구를 구하고, 다른 차원의 우주를 뛰어넘어 활약할 수 된 것도, 80세가 된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로 귀환해 자동차 추격신, 액션신을 찍을 수 있게 된 것도 CG 기술 있기에, 더 이상 놀랍지 않은 흐름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관객들은 CG를 사용하는 것보다, 실제로 뛰고 구르며 촬영 해 낸 아날로그적인 촬영 방식에 더 관심과 호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하 '미션 임파서블7')에서 톰 크루즈가 노르웨이의 절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한 후 그대로 뛰어내리는가 하면, 추락하는 기차칸에 매달려 기어오르는 고강도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특히 노르웨이 절벽에서 낙하하는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개봉 전 선공개되며 톰 크루즈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장면을 촬영했는지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미션 임파서블7'에 CG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건 아니지만, 섬세하게 수정이 필요한 것을 보정하는 방식으로 최소한으로 줄였다.

스튜디오의 그린 스크린 앞이 아닌, 진짜 절벽 앞에서 낙하했으니 톰 크루즈의 얼굴 근육과 몸짓, 손짓 하나하나에 긴장감이 베여있고, 그걸 지켜보는 관객들 역시 숨 죽이며 지켜보게 된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뿐만 아니라 자신이 출연하는 매 작품을 대역 없이 찍기로 유명하다. 오랜 시간 영화배우로, 제작자로 촬영하며 이 같은 촬영 방식이 관객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 고수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미션 임파서블7' 내한 기자간담회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현실적인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고 그래서 가능한 것"이라며 "관객들이 극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영화를 보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스토리, 연기, 사운드, 등 비주얼적으로 다각도로 염두에 찍고 있다"라고 전했다.

8월 1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역시 핵폭발 실험 장면은 물론, 영화 속 모든 장면에서 단 한 장면도 CG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되었던 비밀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의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영화 사상 최초로 흑백 IMAX 카메라로 촬영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토탈 필름(Total Film)과의 인터뷰를 통해 "CG를 사용하지 않고 첫 번째 핵 폭발 실험인 트리니티 테스트를 구현하는 것은 나에게도 거대한 도전이었다"며 "양자 역학과 물리학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험 단계 등의 장면을 영화의 많은 시각적 요소로 구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매우 어려운 조건 속에서 엄청난 도전을 했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이전보다 더 성장한 스태프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전했다.

'다크 나이트' 3부작,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까지 매 작품 독보적인 연출력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인 만큼, CG 없이 구현한 장면들이 어떤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지 기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 26일 IMAX 예매 오픈 소식을 알린지 하루 만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CGV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미션임파서블7'은 톰 크루즈가 대역 없이 위험한 장면을 촬영했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있다.'오펜하이머'도 마찬가지로 '실제를 본다'라는 차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연기 같은 경우에도 '미션임파서블7'에서 톰 크루즈가 실제 대역 없이 위험한 장면을 연기함으로써 '어떻게 촬영했지?'부터 시작해 배우가 느끼는 감정이, 관객에게는 딴 생각이 들지 않도록 집중력을 높여주는 요소가 된다"라고 전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