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히틀러?" 발끈한 트럼프, CNN 상대 명예훼손 소송 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아돌프 히틀러에게 비유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CNN 방송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연방법원의 라그 싱할 판사는 27일 CNN의 표현은 사실이 아닌 의견으로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법원에 CNN 방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4억75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트럼프는 CNN이 자신의 대선 사기 주장을 보도하면서 '큰 거짓말(Big Lie)'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히틀러를 연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표현은 선전 목적 등을 위해 진실을 완전히 왜곡한다는 의미로 히틀러가 자신의 저서 '마인 캄프'(나의 투쟁)에서 사용했다.
그러나 싱할 판사는 "CNN이 트럼프의 선거 주장과 관련해 '큰 거짓말'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트럼프가 유대인이나 다른 집단의 박해와 대량 학살을 옹호한다고 암시했다고 볼 수 없다"며 "그 어떤 합리적인 시청자도 그렇게 관련짓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싱할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임명됐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는 언론을 상대로 여러 소송을 제기해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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