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실손 등 '제3보험', 생·손보 함께 경쟁 20년…매년 7%씩↑
노후생활 관심·1인가구↑…수요구조 변화 전망
틈새시장 공략 경쟁 격화 예상
암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제3보험' 시장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함께 경쟁한 지 20년이 지난 뒤 시장이 연평균 7.0%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몇 안 되는 고성장 보험 분야라 경쟁이 거센 만큼 각종 틈새시장 발굴이나 차별화된 시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30일 보험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제3보험시장의 경쟁 구도 및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취급 가능한 상품이다. 위험보장을 목적으로 사람의 질병?상해 또는 이에 따른 간병에 관하여 금전 및 그 밖의 급여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대가를 수수하는 계약을 뜻한다. 암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제3보험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7.0%로 집계됐다. 특히 손보사의 연평균 매출(수입보험료) 성장률은 13.7%로 같은 기간 손보사 전체 연평균 매출 성장률 9.8%를 훌쩍 앞질렀다. 초기에는 생보사의 제3보험시장 점유율이 높았으나 2010년 이후 손보사의 지배력이 커졌다.
생보사와 손보사가 함께 경쟁하지만 상품을 설계할 때는 업권별로 차이가 있다. 제3보험은 사람의 신체를 보험의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에 해당하나, 비용손해 및 의료비 등 실손보상적 급부를 보상한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의 성격이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질병보험 주계약에 각종 특약으로 보장을 확대한 제3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다만 손보사는 질병사망특약의 만기와 보험금 한도(80세, 2억원)가 있다. 다만 손해보험은 생명보험과 달리 상해 및 질병 담보 외에 배상책임 담보도 부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품을 떠나 업권별로 계약자 연령, 납입방식 등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생명보험의 경우 고연령 계약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손해보험의 경우 저연령 계약자 비중이 높다. 생명보험의 경우 암보험이나 간병보험에, 손해보험은 어린이보험에 강점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또 생명보험은 방카슈랑스 채널 영향으로 연납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다.
노후생활 관심·1인가구↑…수요구조 변화 전망
향후 제3보험시장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망보장 수요가 줄고 건강보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요 지형이 변화하고 있는데다 새 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면서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노후생활 관심이 커지고 가구구조가 바뀌면서 질병보험과 간병보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변화를 앞둔 만큼 각 보험사가 시장구조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틈새시장 및 새로운 보장 담보 발굴, 사업모형 혁신, 고객 접점 확보 노력 등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상당수 고객을 선점하고 있는 손해보험은 어린이보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저연령 고객을 다수 확보함에 따라 이들의 생애주기별로 맞춤화된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며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질병 발생 추이 분석을 기초로, 새로운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상해 및 질병위험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탐색 및 효과적인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장범위 확대나 모집수수료를 통한 판매경쟁 과열은 불완전판매나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상품 설계 및 판매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의 ‘초회보험료 대비 신계약비’ 비율이 증가 추세로, 제3보험 시장에서의 회사 간 판매경쟁이 심화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의 장기유지율(37회차 유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불완전판매비율도 타 상품에 비해 높아 이에 대한 적절할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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