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승소 ‘리플’, 태평양 소국에서 스테이블코인 화폐 프로젝트 시작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7. 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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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암호화폐(코인) 기업 ‘리플’이 남태평양에 위치한 도서 국가 팔라우 공화국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시범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팔라우 정부 최초의 ‘국영 디지털 화폐’ 구현이 목표다. 당국 공식 화폐인 미 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디지털화한다는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화폐와 동일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 코인을 말한다.

팔라우 공화국. (매경DB)
팔라우 공화국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와 일대일 비율 가치를 유지한다. 리플 블록체인 ‘XRP레저(XRPL)’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 팔라우 정부 스테이블코인은 USDC나 테더(USDT) 같은 다른 민간 스테이블코인 운영 모델을 따른다. 하지만 팔라우 공화국 재무부(MOF)가 관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MOF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상환을 관리 감독하며 법정 화폐와 일대일 연동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급준비금을 보유할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진행될 본 시범 프로젝트의 1단계 프로그램에는 약 200명의 팔라우 정부 공무원과 지역 상인이 참여한다. 해당 프로그램에 자원한 팔라우 공무원들은 시범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는 팔라우 국영 스테이블코인인 ‘PSC’를 할당받게 된다. PSC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해 특정 소매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소매점이 수령한 PSC는 현지 은행 계좌의 자금으로 전환 가능하다. 통화 비용 절감, 거래 속도 향상, 거래 수수료 절감 같은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공화국 대통령은 “팔라우 공화국은 자국 통화를 디지털화함으로써 경제와 정부 프로세스를 동원해 금융 거래를 개선하고 국민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며 “CBDC와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리플의 전문성, 그리고 탄소중립적인 블록체인 XRP레저를 통해 국민에게 보다 큰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리플과 팔라우 정부는 1단계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면 연내에 다음 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팔라우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팔라우 공화국 정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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