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벤치마킹 왔다…‘대프리카’ 사계절 물놀이장 어떻길래
내년 7월 대구 신천에 들어서는 사계절 물놀이장이 대전시의회 관계자들이 벤치마킹하러 찾는 등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대구에서도 올해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천 둔치 물놀이장 조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사계절 물놀이장 운영 노하우에 감탄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구 신천 대봉교 상류 사계절 물놀이장 조성지에 이상래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등과 대전시 생태하천과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이들은 대구시 관계자로부터 설계부터 활용계획을 들었다. 물놀이장을 사계절 내내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와 자연과 어우러진 설계 등을 알고 감탄했다. 이 의장은 “대구 우수사례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대전 갑천 물놀이장에 반영하겠다”며 다양한 업무 경험 공유를 요청했다.
‘신천 사계절 물놀이장’은 예산 86억원을 투입해 대구 남구 이천동 도시철도 3호선 대봉교역 동남쪽 신천둔치에 9733㎡ 규모로 조성된다. 파도풀(600㎡)·유수풀(517㎡)·가족풀(458㎡) 등을 만들고, 겨울철에도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은 2400명이다. 특히 하천구역 내에 설치되는 파도풀은 전국에서 첫 시도다. 대구시는 신천이 자연과 사람이 교감할 수 있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가 오지 않아 둔치서도 물놀이장 운영
다만 최근 집중 호우로 신천에 올여름 임시로 설치한 야외 물놀이장 시설물이 떠내려가면서 폭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는 해발 1000m가 넘는 팔공산과 비슬산이 북쪽과 남쪽을 가로막아 서 있는 산지에 둘러싸인 분지 도시다. 바람이 산을 넘어 분지로 내려올 때 기온이 올라 여름에 특히 더워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도 불린다. 산이 비구름을 막아 비가 잘 오지 않는 탓에 하천 둔치에서도 물놀이장 운영이 가능했다.
그런데 올 7월 중순에는 엘니뇨 등 기후 변화로 대구에도 비가 쏟아졌다. 대구시가 신천 희망교 인근에 지난 15일부터 오는 8월 20일까지 운영하기로 한 신천 야외 물놀이장 구조물이 집중 호우로 설치한 지 사흘 만에 신천으로 떠내려가는 등 훼손됐다. 지난 24일 대구시의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타가 나오자, 장재옥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신천에서 20여년간 이렇게 유속이 센 적이 없었다”며 “집중호우로 유속이 빨라져 철수를 못 한 상황에서 훼손됐다. 다리에 걸린 시설물은 다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 7월에 개장할 사계절 물놀이장은 현재 운영 중인 신천 야외 물놀이장과 달리 인공 구조물이 아니기 때문에 폭우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민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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