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만원 임대주택?…나주 청년은 '0원 주택'에 산다
전남 화순군이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 ‘1만원 임대주택’을 내놓은 데 이어 이웃 지자체들이 속속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안군은 최근 완공된 연립주택을 월 1만원에 빌려주고, 나주시는 ‘0원 주택’이라는 무상 주거복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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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지역, 위기 극복 위해”
신안군은 29일 “귀촌하는 신혼부부와 미취학 아동의 양육 가정을 대상으로 2019년 완공된 압해읍 동서리 팰리스파크 연립주택을 월 1만원에 임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 외의 귀촌인은 연령에 따라 월 7만~15만원의 임대료를 내면 입주할 수 있다.
임대주택은 총 27가구로 방 3개, 화장실 2개 등 30평형대 연립주택이 제공된다. 입주자는 공고를 통해 8월 모집을 완료하고 9월 초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최초 2년 계약 후 1회 연장이 가능해 최장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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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공짜 주택’…“관리비만 부담”
나주시는 부영주택과 ‘취업 청년 임대주택·임대보증금 지원’ 업무 협약을 맺고 입주자 30가구를 선정해 올해 입주를 목표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사업 성과 등을 검증해 2025년까지 100호 규모로 사업을 확대한다.
대상자는 나주지역 사업장에 취업해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만 18~45세 청년이며, 입주자는 매월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입주 공고는 주택 보수 완료 일정에 맞춰 9월 말쯤 진행될 예정이다. 선정된 입주자는 빠르면 11월 중으로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나주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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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재직 청년 우선순위”
임대주택은 나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시청 인근인 송월동과 삼영동의 부영주택 임대아파트가 제공된다. 부영주택은 싱크대와 장판, 벽지 교체 등 세부 지원 내용을 시와 협의 중이다.
나주시는 대상자 선정을 위한 조건·기준, 임대 보증금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관련 예산 15억원을 확보하고 임대료 무상 지원을 위한 조례안도 최근 제정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보증금과 임대료는 시가 전액 부담한다는 점에서 관리비 보증금은 입주자가 선수금으로 예치한 후 퇴거할 때 반환받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소득이 높은 공기업보단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청년을 우선순위로 두는 등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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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에선 10대 1 경쟁률
화순군은 지난 6월부터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매월 1만원을 받는 임대주택 제공사업을 시작했다. 50가구를 모집하는 데 10배 이상인 506명의 희망자가 몰렸다.
신청자 중 적격심사를 통과한 442명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입주자는 지난 3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화순군은 4년간 400세대 공급을 목표로 다음 달 말쯤 2차 입주 예정자 50가구를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조영현 화순군 공동주택 팀장은 “입주자 선정 과정에서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주거문제 해결이 얼마나 간절한지 새삼 실감했다”며 “신축 아파트에도 1만원 임대주택이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주·신안=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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