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에 해명 ‘판’ 깔아주는 방송사들 [기자수첩-연예]

박정선 2023. 7.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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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추자현, 우효광 부부를 출연시키면서 본격적인 해명 방송으로 전락했다.

그 당시 추자현과 우효광 부부는 국내 방송을 통해 '잉꼬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상태로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우효광의 태도도 문제지만 애초에 이들에게 해명을 위한 판을 깔아준 방송사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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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추자현, 우효광 부부를 출연시키면서 본격적인 해명 방송으로 전락했다. 2년 전 이들 부부를 둘러싼 불륜 의혹을 적극 해명하도록 도우면서다. 해명으로만 벌써 2주째다.

ⓒSBS

앞서 2021년 7월 중국 언론은 우효광이 늦은 밤 술자리 후 자신의 차 안에서 한 여성을 무릎 위에 앉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불륜 의혹을 제기했다. 그 당시 추자현과 우효광 부부는 국내 방송을 통해 ‘잉꼬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상태로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국내 방송사에 얼굴을 비추지 못했다.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난 17일, 추자현과 우효광은 두 사람의 국내 인기를 도운 ‘동상이몽’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경솔하게 행동했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논란의 발단이 됐던 해당 보도를 “악의적 편집”이라며 강하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24일 방송에서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명확히 했다. 이에 추자현은 “동작이 잘못된 건 맞다”며 우효광의 태도를 지적하면서도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두려웠다. ‘우효광 가짜였구나’ ‘우리가 알던 우블리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등의 말은 당신이 만들었다. 대중에게 미안해야 된다. 실망시켰으니까”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극에 달했다. 예능 프로그램을 해명, 이미지 세탁을 위한 창구로 썼다는 점에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우효광은 자신을 둘러싼 논쟁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높였다. 추자현의 말대로 그의 불륜은 ‘해명’보단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하고 억울함만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우효광의 태도도 문제지만 애초에 이들에게 해명을 위한 판을 깔아준 방송사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이는 단순 ‘동상이몽’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마약투약 및 음주운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남태현도 KBS1 ‘추적 60분’에 출연했다. 당초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인터뷰였지만 사실상 투약 계기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거나, 생활고를 호소하면서 동정 여론을 마련하기 위한 출연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오은영이 진행하는 채널A ‘금쪽상담소’는 뒷광고 논란으로 자숙기를 가졌던 한혜연, ‘전남친 사건’으로 법정 공방을 벌였던 김정민, 불화설과 태도논란을 언급한 서인영, 원더걸스 탈퇴와 관련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선예까지 한때 ‘전문 해명소’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이처럼 방송사는 논란의 연예인을 꾸준히 카메라 앞에 세우면서 시청률 사냥에 나서곤 했다. 욕을 먹더라도 시청률만 나오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실제로 논란이 있었던 만큼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 시청률에 도움은 되겠지만 방송사의 역할, 프로그램의 본질을 해친다는 점에선 비판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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