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트렌드는 ‘레트로’ ‘젠틀’ ‘마인드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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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는 이미 내년도 봄·여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엔데믹 2년차를 맞은 내년 상반기에는 격식을 갖춘 스타일에 실용성과 멋스러움을 표현해내는 패션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아이보리, 베이비핑크, 라이트그린 등 파스텔 색상의 수트, 절제된 디자인에 꼬임과 주름으로 포인트를 줘서 정중함과 격식을 담은 '마인드풀' 스타일이 내년 봄·여름 시즌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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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는 이미 내년도 봄·여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엔데믹 2년차를 맞은 내년 상반기에는 격식을 갖춘 스타일에 실용성과 멋스러움을 표현해내는 패션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시원한 소재에 파스텔톤 색상의 의상들이 제안된다. 레트로 트렌드는 내년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글로벌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에 따르면 한세실업이 제안하는 ‘2024년 봄·여름 여성 패션 트렌드는 ‘레트로 터치’(RETRO TOUCH), ‘젠틀 써머’(GENTLE SUMMER), ‘마인드풀’(MINDFUL), ‘소프트 유틸리티’(SOFT UTILITY)로 요약된다.
한세실업은 올해 패션계를 이끌었던 세기말 레트로 패션인 ‘Y2K’ 트렌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30대 특성과 성향에 맞게 올해보다 업그레이드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이 늘면서 인기를 끌었던 액티브웨어(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운동복) 종류의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세실업이 키워드로 꼽은 ‘레트로 터치’는 2000년대 초반 여성스러운 디테일이 강조된 스타일을 말한다. 넥타이를 맸지만 캐주얼한 느낌의 타이드업(Tied up)룩, 앞면보다 뒷면 디자인을 강조한 백탑, 스퀘어넥(Square neck) 등이 2000년대 초반의 스타일을 재해석해 등장할 전망이다.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되는 린넨 원단에 시원한 느낌의 마젠타, 스카이블루, 브라이트 옐로우, 화이트계열 컬러로 구성된 옷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실업은 ‘젠틀 써머’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볼륨감 있는 소매 디자인, 카프탄(Caftan·소매가 길고 느슨한 옷), 허리끈으로 고정하는 팬츠 등 전반적으로 시원하면서도 느슨한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데믹 이후 격식 있는 모임도 많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편안함이 패션의 주류를 이끌었다면 엔데믹에는 형식을 갖춘 세련된 분위기의 의상이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아이보리, 베이비핑크, 라이트그린 등 파스텔 색상의 수트, 절제된 디자인에 꼬임과 주름으로 포인트를 줘서 정중함과 격식을 담은 ‘마인드풀’ 스타일이 내년 봄·여름 시즌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과 멋을 부드럽게 엮어낸 ‘소프트 유틸리티’ 스타일도 내년 상반기의 유행 포인트다. 여유로운 실루엣의 편안한 재킷에 캐주얼한 디자인을 접목하거나, 스커트에 주머니 디테일을 살려서 기능성을 부각하는 식으로 표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세실업은 미국 뉴욕과 스페인에 디자인 오피스를 두고 빠르게 달라지는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가장 먼저 파악해 의류 디자인과 섬유 소재 등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갭, 올드네이비, H&M, 망고, 타겟 등 글로벌 브랜드의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매 시즌 다음 연도에 선보일 디자인을 바이어들에게 제안해 높은 채택률을 보이고 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글로벌 의류 ODM 기업으로서 패션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한세실업은 바이어들의 니즈와 전 세계 패션 트렌드를 지속 분석해 글로벌 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내년도 여성 소비자 수요에 집중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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