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권혁규, 셀틱 데뷔전…오현규+황희찬 교체 출전→셀틱-울브스 1-1 무승부

김현기 기자 2023. 7. 3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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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최근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셀틱과 나란히 5년 계약을 체결한 K리그 출신 공격수 양현준과 미드필더 권혁규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과 프리시즌 매치에서 유럽 무대 데뷔전을 치르며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지난 겨울 셀틱으로 먼저 이적한 오현규,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도 교체로 출전하면서 유럽 팀간 대결에 한국인 선수 4명이 한꺼번에 뛰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셀틱은 29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아비바 경기장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프리시즌 매치에서 1-1로 비겼다. 두 팀은 당초 이달 말 한국에서 격돌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두 팀 경기를 주선한 국내 매니지먼트사가 두 팀에 약속한 계약금 및 중도금을 제 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지난 달 한국 경기가 무산됐다. 영국 이웃 나라인 아일랜드에서 붙기로 스케줄을 다시 잡은 끝에 이날 격돌했다.



이날 경기 초점 중 하나는 두 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 4명이 그라운드에 동시에 뛰느냐, 그리고 얼마나 활약하느냐였다.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는 올해 초 셀틱에 입단했고, 양현준과 권혁규는 이어 이달 중순 합류했다. 황희찬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옮겨 2021/22시즌부터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다.

일단 두 팀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4명을 모두 벤치에 집어넣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 여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옮기면서 셀틱 지휘봉을 다시 잡은 북아일랜드 출신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한국 선수 3명을 후보 명단에 올리는 대신 일본인 4명은 전부 선발로 배치했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정규리그) 득점왕인 후루하시 고교를 비롯해 마에다 다이젠, 하타테 레오, 아와타 도모키가 먼저 뛰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울버햄프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스페인 출신 훌렌 로페테기 감독 역시 황희찬을 후보로 대기시켰다.



전반전 시작과 함께 매서운 공세를 펼치며 선제골에 성공한 팀은 셀틱이었다. 최근 스코틀랜드 구단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많지만 셀틱은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구단 울버햄프턴에 밀리지 않았다. 

셀틱은 전반 7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후루하시가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리엘 아바다와 2대1 패스를 시도했다. 후루하시는 아바다가 다시 내준 볼을 강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울버햄프턴 골망을 출렁이고 득점왕 다운 면모를 펼쳐보였다.

후루하시는 전반 11분에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로빙슛을 때렸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연속골 기회를 놓쳤다.

후루하시에 뒤를 이어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수비진을 흔든 일본인 선수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선발로 뛰었던 마에다였다. 울버햄프턴의 반격을 잘 막아낸 셀틱은 전반 4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에다의 왼발슛이 골대로 향했으나 골문 커버에 들어간 수비수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셀틱이 전반을 1-0으로 마친 가운데 로저스 감독은 후반 시작할 때도 한국인 선수 3명을 벤치에 그대로 나뒀다. 황희찬도 교체 카드로 선택받지 않았다. 셀틱이 여전히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울버햄프턴은 후반 11분 골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해 때린 마테우스 쿠냐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때려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던 와중에 로저스 감독은 후반 16분 맷 오릴리와 후루하시를 빼고 권혁규와 양현준을 투입, 같은 날 입단한 두 선수에게 셀틱의 녹색과 흰색 줄무늬 유니폼 입을 기회를 줬다. 권혁규는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양현준은 오른쪽 날개를 맡았다.

둘은 한 차례 콤비플레이로 펼쳤다. 양현준이 후반 18분 권혁규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슛으로 감각을 가다듬었다.

이후 울버햄프턴이 후반 25분 황희찬을 투입하자 셀틱 역시 오현규를 들여보내면서 두 팀에 소속된 한국인 선수 4명이 모두 그라운드에서 모였다. 4명은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20여분 넘게 같이 뛰었다. 다만 한국 선수들의 공격포인트를 나오지 않았고 울버햄프턴이 후반 41분 쿠냐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힘입어 셀틱과 1-1로 비겼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그라운드를 밟으며 다음 달 정규리그 개막전 출전에 청신호를 밝혔으나 냉엄한 주전 경쟁에 내몰렸다는 현실도 알렸다.

셀틱에서 뛰는 3명은 일본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황희찬은 자신과 포지션이 비슷한 쿠냐가 골 맛을 보면서 긴장하게 됐다.

오현규와 양현준, 권혁규는 내달 2일 오전 3시30분 홈구장인 영국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리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프리시즌 최종전을 통해 홈 팬들에게 인사한 뒤 같은 달 5일 오후 8시30분 로스 카운티와의 2023/24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개막전 출전을 노린다.

황희찬은 3일 오전 3시30분 홈구장인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루턴 타운과 프리시즌 경기 첫 홈 경기 출전을 준비한다. 이어 5일 오후 8시45분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 구단 스타드 렌과 프리시즌 최종전에 나선 뒤 15일 오전 4시에 벌어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원정 경기에 동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셀틱 SNS, 울버햄프턴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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