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타투 사진집! <가장 밝은 검정으로>
Q : 한국에서 타투를 소재로 한 사진집은 처음이다. 타투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A : 타투는 ‘몸’이라는 도화지 위에 저마다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 타인의 이야기와 삶이 늘 궁금한 사진가로서 이 소재를 지나칠 수 없었다.
Q : 열 명의 인터뷰이 모두 비남성 창작자로 구성됐다
A : 남성들이 타투를 새겼을 때 사회로부터 받는 시선과 비남성이 타투를 새겼을 때 받는 시선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런 인식이 타당한지 효과적으로 묻기 위해선 인터뷰이를 여성 및 논바이너리 등 비남성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Q : 인터뷰 집이지만 질문은 표기하지 않고 오직 인터뷰이의 답변으로 채웠다. 공통적으로 이끌어내려 했던 부분은
A : ‘첫 타투를 언제, 어떻게 새겼는가’ ‘가장 마음에 드는 타투는 어떤 것인가’ 등이 공통 질문이었는데, 결국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이 타투를 새길 수밖에 없었는가’로 초점이 향하고 있더라. 좋든 싫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타투를 새길 결심을 하는 것은 큰 결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결정을 내리게 한 그들의 삶이 궁금했다.
Q : 당신에게 타투란
A : 책 제목처럼 ‘가장 밝은 검정’이다. 누구나 자신이 겪은 어둠을 인정하고 소화해야 비로소 밝은 길이 나타나지 않는가. 타투는 이런 경험의 증거가 돼주는 것 같다.
Q : “타투는 몸에 새겨지고, 경험은 삶에 새겨진다는 점에서 둘은 닮은 것 같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타투를 새길 이유가 된 강렬한 경험은
A : 올해 열네 살이 된 반려견 ‘봉만이’가 있다. 봉만이와 함께한 14년 간의 모든 시간이 소중하고 강렬하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품고 살아갈 봉만이에 대한 사랑을 왼팔에 새겼다. 나와 봉만이가 해골이 된 채로 다시 만나 산책하는 모습이다.
Q : 타투 법제화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
A : 타투가 법제화되면 사람들은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시술받을 수 있고, 타투이스트는 권리를 보호받으며 작업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타투 강국이기에 문화적인 속도에 발맞춰 하루빨리 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업하고 싶은 또 다른 주제가 있다면 2019년 여름 밤에 촬영한 사진들. 그때 담았던 내 시선을 사진집으로 선보이고 싶다. 그 외에도 가족사진을 주제로 한 에세이, 문학과 사진을 한 권으로 엮는 작업 등 다루고 싶은 게 많다. 현재는 사진가로서 사진집도 꾸준히 내고 싶고, 언젠가 전시회도 열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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