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드리블+역습 칼차단'…김민재, 뮌헨 데뷔전서 '나폴리 철기둥' 그대로→주전 경쟁 청신호!

이현석 기자 2023. 7. 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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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김민재가 이번 프리시즌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45분이라는 길지 않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영입 이유를 증명했다. 

뮌헨은 29일(한국시간) 도교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지난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아시아 투어 첫 경기를 패배했는데, 이번 가와사키전에서 승리하며 아시아 투어 1승을 챙겼다. 


투헬 감독은 맨시티전 이후 3일 만에 치르는 이번 경기에서는 김민재를 포함한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얀 좀머가 골문을 지키며, 누사이르 마즈라위, 김민재, 벵자맹 파바르, 알폰소 데이비스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요슈아 키미히와 콘라트 라이머가 나섰으며, 2선과 최전방에는 르로이 사네,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 세르지 그나브리가 출전한다.

김민재의 경쟁자로 꼽혔던 우파메카노는 벤치에 자리했으며, 주전 센터백 마티아스 더리흐트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뮌헨은 전반 초반부터 가와사키를 몰아붙였다. 김민재는 전반 3분 자신의 패스 미스로 시작된 가와사키의 반격 기회를 직접 마크해 상대 공격수의 슈팅 각도를 좁히며 깔끔한 수비로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경기 초반부터 본인의 장기 중 하나인 공격 가담도 보여줬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위협적인 헤더까지 시도했으며, 전반 11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끊어낸 후 페널티박스 왼쪽 공간까지 직접 돌파하는 저돌적인 드리블을 시도해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텔이 김민재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뮌헨은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하며 가와사키 골문을 노렸다. 전반 15분 무시알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에 막혔으며, 이후 시도한 사네의 슈팅은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김민재는 수비 실력도 선보였다. 전반 24분에는 상대 침투패스를 막는 깔끔한 태클을 보여줬으며, 전반 29분에는 상대 드리블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이 흐르며 돌파가 허용되자, 곧바로 빠른 속도로 상대 공격수를 따라잡아 볼을 끊어내 수비에 성공했다. 

뮌헨은 전반 43분 키미히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까지 골문 밖으로 벗어났으며, 전반 45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그나브리가 곧바로 올린 크로스를 텔이 받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대 옆으로 흘러 나가며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못했다. 

김민재는 전반을 모두 소화한 이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되며 길지 않았던 뮌헨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가와사키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리던 뮌헨은 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상대 진영으로 돌파한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와 가와사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간결한 2대1 패스로 돌파에 성공했고, 깔끔한 슈팅으로 가와사키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기록한 후 뮌헨은 가와사키에 좋은 기회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후반 18분 더리흐트가 상대 크로스를 제대로 막지 못했고 겐토 다치바나다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공이 높게 뜨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38분에도 도야 묘간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했지만,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며 위기를 넘겼다. 

뮌헨은 추가골 기회도 아쉽게 날렸다. 후반 41분 가와사키 페널티박스 앞에서 아리욘 이브라히모비치가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며 아쉬움을 삼켜야했으며 후반 추가시간 흐라벤베르흐가 문전 앞에서 시도한 슈팅도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뮌헨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뮌헨은 김민재가 빠진 후반전 주전 선수들의 부재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으며,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도 전반전 활약한 파바르와 김민재에 비해 더 자주 실수를 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향후 김민재의 선발 가능성에 더욱 청신호가 들어올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한편 이번 경기가 많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최근 뮌헨에 입단한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선발로 나섰기 때문이다. 

2022/23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엄청난 수비력을 보여주며 팀에 우승 트로피까지 안긴 김민재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바이아웃 조항을 이용, 이적료 5000만 유로(720억원)에 뮌헨으로 향했다. 지난 6일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자마자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김민재는 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 19일 뮌헨 현지에서 5년 계약을 체결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격한 환영으로 맞이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0일 김민재가 뮌헨 훈련장에 도착하자 두 팔을 벌리고 포옹하고 심지어 볼에 뽀뽀까지 하면서 "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을 만난 이후 곧바로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국경 지역 테게른제에서 열린 시즌 대비 첫 훈련캠프에 참여해 개인 훈련에 이어 팀 훈련까지 소화했다. 21일에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뮌헨 소속으로 처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구단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해 팬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민재는 자리에 참석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곧바로 공개 훈련에 돌입했다.

다만 김민재는 지난 맨시티전 경기까지만 해도 투헬 감독이 직접 출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밝히며,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출전 여부가 불확실했다. 




투헬 감독은 맨시티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신입생 관련 질문이 들어오자 "우리는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 새로운 선수들은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안타깝게도 하파엘 게레이루는 부상을 당했다. 콘라트 라이머는 어떤 선수인지는 다들 알고 있다"라며 다른 선수들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와 자주 훈련할 수 없었다. 나는 그가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일 경기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 아마도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김민재가 아직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의 데뷔전이 미뤄지는 이유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소화한 기초군사훈련 여파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소속으로 지난 5월 말 볼로냐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달 가까이 실전을 뛴 적이 없다. 게다가 군사훈련을 받느라 새 시즌 대비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체중도 크게 줄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뮌헨 합류 직전에서야 정상 훈련을 진행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일본에서 첫 훈련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고 체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현재로서는 무리하게 경기를 뛰는 것보다 먼저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사실을 직접 밝혔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이번 가와사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는 김민재의 출전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며 출전을 장담했다. 투헬은 "만약 금일 훈련에서 몸 상태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김민재는 내일 출전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김민재의 데뷔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팀에 퀄리티를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다. 매우 깔끔하고 안정적인 센터백"이라고 칭찬한 투헬은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위치를 가리지 않는다. 바라건대, 우리가 원했던 선수라는 것을 김민재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김민재가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김민재는 이번 가와사키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안정적인 45분 활약을 보여주며 투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김민재는 지난 맨시티전을 앞두고는 맨시티의 핵심 수비수인 후벵 디아스로부터 기량을 칭찬받기도 했다. 디아스는 최근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뽑은 2022/23시즌 중앙 수비수 세계 1위이자, 맨시티의 2022/23 시즌 트레블(3관왕) 주역이기도 하다. 

디아스는 26일 뮌헨과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진행됐던 사전 기자회견에 맨시티 선수단 대표로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뮌헨 합류와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디아스는 "지난 시즌 세리에A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김민재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좋은 시즌을 보냈는지는 잘 알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지난 시즌을 칭찬했다.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는 확실히 매우 좋고, 강한 수비수다. 뮌헨이 그를 잘 활용할 것 같다"라며 김민재의 기량과 활약 가능성도 언급했다. 

디아스가 김민재의 영향력과 기량에 대해 호평한 만큼, 김민재의 지난 시즌 활약과 기량은 엄청났던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디아스가 1위를 기록한 ESPN 중앙 수비수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이번 데뷔전에서 아직 뮌헨 적응도 완벽하게 되지 못했고 체력도 100퍼센트가 아닌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기량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디아스의 칭찬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가와사키와의 경기를 마무리한 뮌헨은 싱가포르로 날아가 8월 2일 오후 8시30분에 열리는 리버풀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8월 8일 AS 모나코와의 친선전을 치른 후 13일 RB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을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프리시즌부터 성공적인 데뷔전으로 뮌헨에서의 시작을 알린 김민재는 남은 프리시즌 경기들과 차기 시즌 얼마나 좋은 활약을 보여줄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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