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된장찌개 냄새, 미세먼지 때문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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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와 냄새엔 미세먼지가 함유돼 있다.
길 가다 맡는 음식 냄새도 미세먼지일까?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불을 쓰면서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냄새에는 모두 미세먼지가 있지만, 옆집이나 길 가다가 맡는 냄새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접 조리할 때 노출되는 미세먼지가 누적 효과로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것이지, 냄새를 무조건 피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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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 양이 매우 많다. 환경부가 환기 없이 주방을 밀폐한 후 고등어, 삼겹살, 계란 프라이, 볶음밥 등을 굽는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주의보 수준보다 순서대로 25배, 15배, 12배, 2배 넘는 초미세먼지를 내뿜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레인지든 전기 인덕션이든 조리 기구와는 상관없었다. 이렇게 나온 초미세먼지는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대한폐암학회가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226명과 환자가 아닌 대조군 76명의 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폐암 환자군이 대조군보다 요리할 때 주방 연기가 훨씬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길 가다 맡는 음식 냄새도 미세먼지일까?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불을 쓰면서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냄새에는 모두 미세먼지가 있지만, 옆집이나 길 가다가 맡는 냄새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접 조리할 때 노출되는 미세먼지가 누적 효과로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것이지, 냄새를 무조건 피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냄새 자체보다 주목해야 할 위해 판단 요소는 연기 유무와 연기를 유발한 요리 종류다. 대한폐암학회에서 여성 폐암 환자 조리 습관을 조사했더니 시야가 뿌예질 정도로 환기가 되지 않는 주방에서 요리할 때 폐암 발병 위험이 5.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볶거나 끓이는 요리보다 굽거나 튀기는 요리에서 연기가 더 심했고,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 유해 물질도 많았다. 포름알데히드는 눈과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고, 이산화질소는 폐렴과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산화탄소는 혈액 속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은평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문영규 교수는 "고기나 생선 등을 구울 때 나오는 연기가 특히 폐암과 관련이 있고, 끓이면서 나오는 수증기 등은 큰 위험인자가 아니다"라며 "옆집 된장찌개 냄새는 괜찮은 것"이라고 말했다.
옆집 요리 냄새로 들이마시는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집에서 바비큐, 고등어구이 등 연기가 심하게 나는 요리를 할 때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을 피할 수 없다. 최대한 덜 들이마시려면 요리하기 전 곳곳의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켜야 한다. 튀김이나 구이를 할 때는 요리 도구 뚜껑을 덮고, 최대한 타지 않도록 중불에서 적당히 익힌다. 식용유 사용은 줄인다. 7만여명 여성을 13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주방 환기 상태가 나쁘거나 식용유를 자주 사용할수록 폐암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리가 끝난 후에도 15분 이상 환기를 더 해준다. 연기가 심한 조리를 한다면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리 중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LG전자에 따르면 조리하며 생기는 냄새, 미세먼지, 유수분 등이 공기청정기 필터에 흡착돼 필터 수명이 짧아지고, 필터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요리로 강한 냄새가 난다면 창문을 열어 자연환기 후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잔여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을 권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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