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지표는 승률이다

윤민섭 2023. 7. 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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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선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그게 설령 프로게이머여도 마찬가지다.

그는 29일 DRX와의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증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레넥톤을 두 차례 플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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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킹겐’ 황성훈 인터뷰
LCK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선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그게 설령 프로게이머여도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자신의 손으로 승패를 결정짓고 싶어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화생명e스포츠 ‘킹겐’ 황성훈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29일 DRX와의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증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레넥톤을 두 차례 플레이했다. 각각 3킬 2데스 8어시스트, 1킬 2데스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승리 팀 탑라이너의 KDA치고는 초라한 숫자다. 그리고 여기엔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올해들어서 레넥톤을 플레이할 때의 방식을 바꿨어요. 저는 원래 상대 탑라이너와의 1대1 싸움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라인 주도권을 잡으면 상대를 힘들게 만드는 것보다 팀의 선택에 더 확실한 근거를 실어주기 위한 플레이를 하고 있어요. ‘기인’ 김기인 선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가 레넥톤을 하는 걸 보면 팀을 위한 플레이를 많이 해요. 그게 KT의 호성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고요.”

올여름 11전 전승을 기록 중인 황성훈의 레넥톤 플레이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DRX전에서도 경기 후 하이라이트에 몇 번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100% 승률을 기록할 이유가 충분하다. 그는 상대가 가장 귀찮게 여길 만한 행동만 골라서 한다. 상대가 최적의 한타 포지션을 짜는 걸 방해하고, 배고픈 자가 새벽에 냉장고 열어보듯이 자꾸만 정글을 기웃거린다.

한화생명의 캐리 역할은 미드라이너와 원거리 딜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는 결론을 냈다.

“탑라이너의 플레이 스타일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상대 탑과 CS 차이를 내기 위해 라인 홀딩을 하는 거죠. 둘째는 라인을 빠르게 민 뒤에 상대 정글에 도사리거나, 와드를 설치하는 거예요. 우리 팀은 미드와 원거리 딜러의 체급이 높다 보니 상대 정글러를 한 번 찾았을 때 리턴이 정말 커요. 그래서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딱히 어떤 터닝 포인트가 있어서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건 아니예요. 그렇게 플레이할 때 결과가 더 좋다는 걸 체득한 거죠. 원래는 상대 탑라이너와 CS 차이를 벌리면 그만큼 영향력 차이도 벌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보다 팀을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팀원들과 솔직하게 소통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바뀐 거죠.”

물론 그 역시도 프로게이머인 만큼, 탑라이너인 만큼, 그중에서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파이널 MVP 출신인 만큼 캐리 욕심이 있다. 하지만 자존심보다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그는 절대 망각하지 않는다.

“저도 지표 욕심이 나죠. 한땀한땀 딜 교환을 깎아서 상대와 CS 차이를 내는 데 신경 쓰면 지표는 좋아집니다. 한때는 저도 그런 숫자에 집착하는 탑라이너였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개인의 이득이 곧 팀의 이득은 아니란 걸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탑은 팀의 승리를 위한 플레이를 해야 해요.”

올해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끈 농구 애니메이션에서는 황성훈과 같은 플레이 스타일의 선수를 ‘진흙투성이의 가자미’라고 표현했다. 한화생명의 가자미는 다음 주에 있을 젠지전과 디플러스 기아전도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요즘엔 조합 이해도가 높은 팀이 이기는 메타”라면서 “팀의 조합 콘셉트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젠지도 디플 기아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슈퍼 플레이를 기대하기보다는 팀적인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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