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대한의사협회장 “주호민 이해되지만, 특수아동 미래에 악영향”

박로사 2023. 7. 2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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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사건과 관련해 의료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모 된 마음으로 주호민씨 행동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다른 특수아동들 미래에 악영향을 준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적었다.

노 전 회장은 두 가지를 문제점으로 짚었다. 먼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킨 것에 대해 “앞으로 주씨의 아들을 담당할 모든 교사들은 항상 주씨의 아들이 녹음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면담을 건너뛴 고소로 인해 특수아동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이번에 피소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나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교사는 그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이다. 전문성이 위축될 때 전문가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 26일 특수교사 A씨를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알렸다. 주호민은 아이가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등교를 거부했다며, 이유를 알기 위해 가방에 녹음기를 넣었고 녹취록에서 훈육으로 보기 어려운 A씨의 아동학대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A씨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상태다. 교사 A씨는 직위 해제된 상태로 재판에 응하고 있으며 오는 8월 28일 수원지법에서 3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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