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대신 팔아드릴게" 노인 농산물 들고 튄 지질한 전과 19범

이수민 2023. 7.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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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찰청이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중 일부. 할머니가 팔던 들깨를 대신 팔아주겠다며 갖고 간 A씨와 이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노인만을 상대로 호의를 베푼 뒤 농산물 등을 편취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지난 27일 공식 유튜브에 ‘할머니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대신 이 물건들 팔아 올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범인 A씨는 들깨를 팔려고 나온 한 할머니에게 수레를 대신 끌어주겠다며 접근했다. 이후 할머니의 들깨를 자신의 처제에게 대신 팔아주겠다며 큰 들깨 자루를 손에 들고 떠났다.

A씨의 말을 믿은 할머니는 골목에 앉아 그가 떠난 자리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30분이 지나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잠복근무 끝에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9월 15일부터 10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인들에게 접근했고 고춧가루·들깨·두릅 등 농산물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당에서 단체예약을 하고 음식만 받아 달아나는 등 약 634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전과 19범으로 일정한 거주지 없이 전국을 돌아다니며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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