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촌’ 압구정의 천지개벽 [김경민의 부동산NOW]
서울시가 강남구 압구정 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고 재건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50층 이상 높이의 1만2,000여 가구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하면서 국내 최고 부촌으로 도약할지 부동산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번 계획안을 통해 압구정지구의 최고 층수는 35층에서 50층 안팎으로 상향됐다. 한강변 첫 주동 15층 규제도 창의, 혁신 디자인을 도입해 높이 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압구정과 인접한 3구역은 혁신 디자인 등을 적용해 최고 70층으로 추진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 아파트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묶어뒀던 일명 ‘35층 룰’을 폐지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했다.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 ‘15층 높이’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재 통일된 높이의 스카이라인을 다변화해 압구정 일대에 다양한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한강을 향해 부채꼴로 펼쳐진 압구정의 특징을 살려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성수-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압구정3구역 조합이 공공기여로 제안한 압구정~성수 보행교를 받아들였다. 보행교는 자전거, 미래 교통수단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가로수길, 로데오거리 같은 강남의 상업·문화 기능과 삼표 부지, 성수동 등 강북의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 서울숲의 자연이 도보 30분 생활권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보행교가 들어서면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일대 첨단산업 거점에서부터 강남 가로수길, 로데오거리까지 걸어서 30분, 자전거로는 10분 이내에 다닐 수 있다.
압구정 한강변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압구정 한강변은 둔치 폭이 좁아 시민의 여가공간이 부족한 편이다. 서울시는 구역별로 여가, 문화와 연계한 특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일례로 2구역은 수상스키 등 레저 스포츠 시설, 4·5구역에 조망 데크 공원과 전망 카페 등이 들어선다. 3구역에는 숲길 쉼터 등 공연문화 전시시설이 생긴다.
압구정지구에는 전체의 10%인 1,200가구를 공공임대주택으로 배치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의 배치, 품질을 동일하게 계획해 ‘소셜믹스’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열람 공고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현재 압구정동에선 미성·현대·한양 등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압구정 2~5구역이 이번 신통기획에 참여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과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던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이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일상 속에서 한강을 누릴 수 있게끔 도시의 공공성까지 담아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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