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 시티' 누구를, 무엇을 위한 행사였나?...주제를 잃었다 [뷰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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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무엇을 위한 행사였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알맹이가 실종돼 주제를 잃은 내한 행사가 됐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는 한 스포츠브랜드가 주최한 맨체스터 시티 FC 선수단의 내한 관련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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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누구를, 무엇을 위한 행사였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알맹이가 실종돼 주제를 잃은 내한 행사가 됐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는 한 스포츠브랜드가 주최한 맨체스터 시티 FC 선수단의 내한 관련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브랜드 앰버서더인 맨체스터 시티 오스카르 보브(U-23), 마누엘 아칸지, 카일 워커, 잭 그릴리쉬, 에데르송 모라에스, 라이아 알레익산드리(위민)가 참석했다.
당초 예정된 행사 시작은 오전 11시 50분. 그러나 선수들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시간은 오후 12시 12분이다. 행사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유니폼을 착용하고 응원도구를 들고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도 취재 요청을 받고 모인 취재진도 이유도 모른 채 지연된 행사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선수들이 광화문에 위치한 숙소에서 이동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평일에도 최소 4~50분 소요되는 거리를 주말에 이동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고려해 이동했어야 됐다.
본 행사 전 구단과 관련된 퀴즈를 풀고 눈치게임을 통해 기념품을 전달하는 사전행사에는 구단과 선수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진정한 팬보다는 브랜드를 통해 초청받은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등장해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알 수 없는 진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의 진행을 위해 어느 정도의 설정이 필요하지만 팬들을 위한 행사였다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이런 게 아닐까.
식순에는 포토라인 정렬이 안내되어 있었지만 선수들의 동선과 취재석이 겹쳐 선수들이 입장한 동시에 포토라인이 정리될 시간도 없이 행사가 시작됐다.
자리를 잡지 못한 취재진이 우왕좌왕할 때 오랜 시간을 기다린 팬들은 시야를 방해받거나 초반 행사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취재진 역시 포토타임이 진행은 됐지만 취재를 준비할 공간,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진행된 행사에 정신이 없을 무렵, 구단의 요청이라며 포토타임이 끝나자마자 의자가 치워졌고 행사장에서 퇴장당했다.
타임라인을 정리해 보자면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가량 지연된 행사는 12시 14분 시작돼 1분가량의 포토타임을 진행했고, 바로 선수들의 한글 이름이 수놓인 곤룡포 선물 전달식이 있었다. 추가로 1분가량의 포토타임이 다시 진행됐다, 이어 12시 17분 행사가 종료됐다며 주최 측이 취재진을 퇴장시켰다.
관계자에게 이날 행사의 요지를 물었다. 한국 축구 팬들을 위해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는 ‘스페셜 폰트 저지’를 선수들이 착용했다는 것. 그렇다면 포토타임을 진행할 때 특별한 글씨체로 새겨진 선수들의 이름이 보일 수 있도록 포즈를 요청했어야 하지만 정작 행사의 목적인 스페셜 폰트는 보지도 못했고, 선수들조차 받아야 할지 입어야 할지 곤욕스러운 곤룡포 선물에 한글 이름만 취재한 셈이다.
이후 팬들과 함께한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됐다면 다행이지만 행사를 치른 주요한 목적이 전달되지 못했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행사인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고아라 기자 iknow@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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