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주는 6명"이라던 바이든, 결국 7번째 혼외손녀 공식 인정

이수민 2023. 7. 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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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남인 헌터 바이든(53)의 혼외자를 7번째 손주로 공식 인정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 아들 헌터와 네이비(혼외 손녀)의 어머니 룬던은 앞으로 그들 딸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딸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정치적 이슈가 아닌 가족 문제”라며 “(부인인) 질과 저는 네이비를 포함한 모든 손주에게 최선인 것만 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 같은 발표는 헌터가 네이비의 모친과 양육비 분쟁을 해결한 뒤 나왔다. 헌터는 2018년 전직 성인클럽 댄서인 룬던 로버츠와의 사이에서 딸 네이비를 낳았다. 친자 관계를 줄곧 부인했던 헌터는 2019년 법원이 그가 아기의 생물학적 아버지라는 결론을 내리자 2020년 초 양육비 지원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헌터는 법원에 혼외자식이 바이든이란 성(姓)을 쓰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고 네이비는 어머니의 성인 ‘로버츠’를 따르게 됐다. 헌터 바이든은 당시 “(개명 신청이) 아이의 평화로운 삶을 방해하게 될 것”이라며 “개명은 ‘바이든 이름에 대한 폄하가 최고조에 있지 않을 때’에 아이가 본인 의사로 자유롭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내) 손주는 6명”이라며 네이비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보수진영에서는 오랫동안 ‘가정적인 남성’이라는 명성을 쌓아온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의 혼외 자녀와 그 모친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로나맥대니얼 공화당 의장은 이달 초 트위터에 “바이든이 자기 손녀를 인정하지 않는 건 혐오스럽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바이든은 연민이 없다”고 썼다.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혼외 손주를 인정한 것도 이러한 공화당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 헌터는 마약 중독, 여성 관계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2021년 출간한 회고록 『아름다운 것들』(Beautiful Things)에서 수년간의 술과 마약 중독, 여성 관계 등을 고백하면서도 자신의 혼외자 딸을 낳아준 친모 로버츠와의 만남에 관한 기억이 없다고 적기도 했다. 또 2018년부터 탈세와 뇌물 수수, 돈세탁 혐의로 델라웨어주(州)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지만 기소되진 않았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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