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아’ 류민석 “멘탈 괜찮다… 8월엔 왜 T1이 T1인지 보여줄 것” [LCK]

문대찬 2023. 7. 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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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케리아' 류민석. 쿠키뉴스 DB

“눈썹 때문에 화가 나 보이나봐요.”

T1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멘탈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T1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2라운드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2로 완패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지며 9패(7승)째를 기록했다. 밴픽 단계에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무기력했다.

경기 후 류민석과 함께 기자실에 들어선 임재현 감독대행은 “1세트 포킹 조합을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서 아쉽다. 2세트는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졌음에도 교환비가 좋게 나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는데, 승리로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류민석은 “최근에 준비해 온 밴픽으로 게임을 하는데 계속 저희가 생각했던 구도가 대회 때와 다르게 나와서 게임이 계속 불편해진다. 난이도가 어려운 느낌을 받았았다”고 털어놨다.

T1은 2세트 첫 번째 드래곤 사냥을 시도하다가 대량 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밍’ 김하람의 ‘베인’이 급성장했고 경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대해 임 감독대행은 “카이사가 앞서 데스를 기록했지만 ‘세주아니’의 아이템이 ‘릴리아’와 차이가 났다. 미드도 푸쉬 주도권을 갖고 있어서 드래곤을 치자는 판단이 나왔다. 그런데 ‘트리스타나’ 내려오는 과정에서 딜교환이 안 좋게 나오면서 용 쪽에서 설계했던 플레이가 좋게 이어지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최근의 메타가 T1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임 감독대행은 “모든 메타를 잘하는 건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메타도 물론 영향이 있겠지만 메타에 맞추려고 노력하면서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류민석 역시 “저희 약점이 잘 드러나는 메타라고 생각한다. 잘 보완을 해나가고 있는데도 잘 안 되고 있다. 잘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T1은 상수였던 바텀이 최근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류민석은 “지금의 바텀 메타 자체가 라인전에서 일방적으로 채굴하거나, 2대 2로 순수하게 리드를 할 수 있는 챔피언이 딱히 없다. 성장 차리를 벌릴 수 있는 수단이 많이 없어서 스노우볼을 잘 못 굴리고 있다”며 “지금 바텀은 라인전보다는 3대 3 혹은 4대 4 교전이 중요한데, 그 교전에서 손해를 많이 봐서 밀리는 경향이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대행은 차주부터 이어지는 13.14 패치는 T1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태틱의 너프가 예정돼있는데 단순히 바텀 티어 뿐만 아니라 스태틱을 사용하는 미드 챔피언들까지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태틱을 사용하면서 사이드에 강하게 힘을 싣는 등의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스태틱이 너프가 되는 건 저희에게 조금은 이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T1은 ‘페이커’ 이상혁이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 1승7패를 기록 중이다. 임 감독대행은 이상혁이 빠르면 차주 복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상혁은 이날 선수단과 경기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커 선수가 치료가 없는 날엔 경기장을 찾고 있다. 같이 경기를 보고 옆에서 응원을 해주고 치료를 잘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에 출전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적어도 플레이오프전까지는 돌아올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자실에 동행한 T1 관계자는 “복귀를 목표로 치료가 원활히 진행 중이다. 치료가 늦어지고 있지만 복귀를 한다면 진통제를 맞으면서 억지로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첨언했다. 

한편 무기력한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T1 선수단이 심적으로 무너진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 내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류민석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대해 묻자 류민석은 환하게 웃으면서 “7월에 3연패~4연패를 할 땐 힘들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플레이오프 땐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머리를 짧게 안 자르는데 이번에 짧게 잘랐다. 눈썹 모양 때문에 무표정인데도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멘탈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데뷔 후 처음 겪어보는 연패다. T1이라는 팀도 이런 연패를 해보지 않았을 텐데 죄송하다. 8월에 당장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긴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플레이오프부터는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8월에는 왜 T1이 T1인지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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