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팔십에 '예술인 창작지원금' 받고 책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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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또 모집한다는 정보 앞에서 나는 머뭇거렸다.
예술인이라는 통칭은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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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자 기자]
올봄에 전북 군산시에서 예술인 창작지원금 공고가 있었다. 그 정보를 알고 나는 한참을 망설였다. 지난해에도 신청을 했지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청하는 서류도 복잡하고 무엇보다 신청자가 많아 경쟁률이 높았다.
올해 또 모집한다는 정보 앞에서 나는 머뭇거렸다. 그래, 신청을 해 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도전을 해 보고 후회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삶이란 언제나 선택의 문제이니까.
예술인이라는 통칭은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그중에 글 쓰는 사람 선정은 단 세 사람이었다. 올해 나도 그 안에 들어 무척 기뻤다. 막내딸이 서류 준비는 해 줬다. 자식이지만 부탁할 때면 조심스럽다. 브런치에 올린 게시물 중 마음이 드는 글을 골라내는 일이지만 그래도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았다. 나는 아직도 글 분야에서는 초보자라 모르는 게 많다.
어제 출판사 인쇄소에서 연락이 왔다. 책이 나왔으니 가져가라고.
남편과 함께 킹킹대며 가져왔다. 돌아오는 길, 맨 먼저 글 스승이신 작가님에게 보고 하고 책을 다섯 권을 드렸다. 작가님의 도움으로 글을 썼고 책까지 낼 수 있었다.
내가 작가님에게 해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예우는 글과 관계되는 일을 맨 먼저 소식을 전하고 마음도 전하는 일이다. 그게 사람 사는 질서라고 생각한다. 내 나이 80이지만 어느 덧 네 번째 출간이다.
삶이란 고통 뒤에 오는 희열이 더 크다. 책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매일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생활이 바쁜 가운데 틈틈이 작업을 했다. 나이 든 내가 자칫 젊을 분들에게 마음에 닿지 않는 말을 하고 있는지 글을 쓰면서도 늘 내 생각을 챙겨보얐다. 그렇지만 내 삶은 내가 나에게 맞게 내 의지대로 사는 거라 생각한다. 오로지 나로서 나답게 살아가려 한다.
혹여 '나이 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체념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 보라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노년의 삶을 살기를 권하고 싶다.
글쓰기는 누구에게도 말 못 하는 속 마음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다. 사람은 얼마만큼 행복한 사람인가보다는 무엇으로 행복한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 책 표지 |
ⓒ 이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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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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