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없는 박정아 더비? 페퍼저축은행 컵대회 개막전 박정아 스타팅 제외

김효경 2023. 7. 2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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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박정아. 연합뉴스

박정아 없는 박정아 더비?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이 컵대회 개막전 도로공사와의 경기에 박정아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은 박정아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끈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는데, 두 팀이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만난다.

그러나 박정아는 국가대표 팀에 차출돼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박정아는 스타팅으로는 경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물론 가능성은 있겠지만, 이상적인 건 스타팅 라인업 그대로 경기를 치르는 게 목표다. 채선아와 이한비가 선발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공격에 강점이 있는 이한비와 리시브가 좋은 채선아를 먼저 출전시키기로 했다.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이 12일 경기도 성남시 페퍼존빌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조 트린지 감독과 계약했다. 지난 9일 입국한 트린지 감독은 불과 3주 만에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트린지 감독은 "굉장히 좋다. 훈련이 힘들지, 경기는 훈련하는 걸 보여주는 즐거운 자리니까. 공격을 많이 강조했다. 공격 속도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트린지 감독은 "컵대회는 리그를 위한 준비 단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배구 철학인 '스마트 발리볼'은 공격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도 했다. 이번 컵대회에서도 그런 생각을 시험하려 한다. 트린지 감독은 "주로 공격 시스템과 속도가 빨라지게 하는 걸 시도하고 있다. 완벽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박정아의 친정팀인 도로공사도 변화를 겪었다. 정대영과 박정아가 빠지면서 전력 유출이 있었다. 악재도 있었다. 대회 전 주전 세터 이윤정이 발목을 다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세터가 2명 뿐이라 안예림이 홀로 연습을 했고, 이번 대회도 혼자서 치러야 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준비 과정이 짧은 편이었다. 훈련 강도가 높았다.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컵대회에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했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리그 우승팀답게 창피하지 않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연합뉴스

김 감독은 "주전 세터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그 부분이 어렵다. 이효희 세터코치가 몸을 만들어서 연습은 진행했다. 이윤정이 다친 지 열흘 정도 돼서 붓기가 있다. 심한 부상은 아니다. 컵대회가 끝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장신 세터 안예림에 대한 기대를 주고 주전 기용도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론 실패했다. 김 감독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실력 외적인 부분에서 흔들렸던 것 같다. 연차도 쌓이고, 해야된다는 부담감이 생긴 듯하다. 자신감만 가지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만 살리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그동안 문정원과 임명옥이 2인 리시브를 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엔 박정아가 떠나면서 3인 리시브 체제로 변화를 준다. 김종민 감독은 "2명이 할 때보다 3명이 하니까 더 불안한 것도 있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고, 겨울 시즌 준비도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스타팅 멤버로는 전새얀, 김세인(이상 아웃사이드 히터), 문정원(아포짓), 배유나, 최가은(이상 미들블로커)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구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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