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애 많이 쓰셔” 이재명 뒤늦은 감사, 당 화합 신호탄 될까

황인성 2023. 7. 2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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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은 총선 승리를 위한 '당내 화합'을 공통되게 강조했으며,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단합이 중요하다.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이 전 대표는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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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총괄선대위원장 역할에 감사 인사…‘꽃다발’ 전달
명·낙, ‘총선 승리’ 당 화합 강조…尹 무능·독주 공감
김홍국 “이낙연, 당내 직 맡진 않을 듯…큰 정치인 역할 기대”
28일 전격 회동한 (왼쪽부터)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 공보국 제공

“총선 승리는 민주당의 소명, 당내 화합 필수”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은 총선 승리를 위한 ‘당내 화합’을 공통되게 강조했으며,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두 사람의 셈법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화합을 강조한 공통 메시지가 나온 만큼 ‘명낙회동’ 이후 당내 상황 변화가 주목된다. 

28일 저녁 비공개 회동한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독주를 비판하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국민을 지키는 민생 정당으로 현재의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가장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분열이 아닌 화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귀국 환영의 의미로 꽃다발을 선물했다. 이 과정에서 “선거에 애 많이 쓰셨는데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드렸다”는 안부를 전했다. 대선 당내 경선에서는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본선 때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지원했던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을 이끄시느라 수고 많으셨다”고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제대로 밀지 않아 근소한 차이로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28일 명낙회동에 참석한 (왼쪽부터) 윤영찬 의원, 이재명 대표, 이낙연 전 대표, 김영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민주당 공보국 제공

두 시간에 걸친 만찬에서 두 사람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일치 공감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단합이 중요하다.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이 전 대표는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응수했다.

‘명낙회동’이 계파 갈등의 분수령이 될 거란 일각의 관측은 이날 회동 결과만 보면 빗나갔다. 내년 총선이 두 사람에게는 모두 중요한 선거인 만큼 당내 분열을 통한 패착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대변인을 지낸 정치평론가 김홍국 경기대 교수는 2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 승리가 필요한 가운데 당의 화합을 도모하자고 뜻을 모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일방적 독주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다. 민주주의 정당에서 일부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그래도 분열은 지양해야 한다. 분열은 공멸이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향후 당내 역할에 대해서는 “이미 이낙연 전 대표께서 큰 정치인이신 데다가 혁신위가 가동 중이다. 당내에서 직을 맡아 역할을 하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당의 큰 원로로 당의 위기 등에 이 대표와 소통하시면서 충분한 역할을 해주시지 않겠느냐”고 봤다.

한편 국민의힘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며 전날 ‘명낙회동’을 부정 평가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29일 오전 논평에서 “아무런 의미도 내용도 없는 하나 마나 한 이야기를 하려고 그동안 그렇게나 변죽을 울렸느냐”며 “반성이나 혁신의 의지도 없는 국민 눈치에 등 떠밀린 회동이었음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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