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숨진 주인 하염없이 기다렸다…집터에서 12일만에 구조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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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때 산사태로 주인을 잃은 개가 12일 만에 구조됐다.
이 개는 구조 전까지 주인을 찾으려는 듯 집 인근에만 머물렀다.
케어는 페이스북을 통해 "산사태가 일어난 봉화에서 매몰됐다 구출된 개는 집이 무너지고 동료가 죽고, 반려인들까지 사망하는 등 큰 충격을 겪었으면서도 제집을 찾아 다시 돌아가 있었나 보다"며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 야산의 빈터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것을 지나가던 이웃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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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산사태 이후 집 인근에만 머물러
집중호우 때 산사태로 주인을 잃은 개가 12일 만에 구조됐다. 이 개는 구조 전까지 주인을 찾으려는 듯 집 인근에만 머물렀다.
28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0대 여성 A씨 등 2명이 숨졌다. A씨가 키우던 반려견 2마리 중 1마리는 죽고 1마리는 다리를 크게 다쳤다.
이 개는 사고 수습 당시 구조돼 마을회관에 맡겨졌으나 줄을 묶지 않아 사라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12일 만에 원래 살던 집터 인근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개는 산사태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 주위를 머물렀다.
케어는 페이스북을 통해 “산사태가 일어난 봉화에서 매몰됐다 구출된 개는 집이 무너지고 동료가 죽고, 반려인들까지 사망하는 등 큰 충격을 겪었으면서도 제집을 찾아 다시 돌아가 있었나 보다”며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 야산의 빈터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것을 지나가던 이웃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주민으로부터 구조요청을 받은 케어는 27일 현장에 도착해 개를 서울로 데려갔다. 케어는 ‘봉화’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단체는 “봉화는 하반신이 매몰돼 다리는 부러졌고 배에도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며 “덜렁거리는 다리를 끌고 그 높은 야산에 있던 제집을 다시 찾아가 빈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반려인을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라고 적었다.
이 개를 동물구조단체에 신고한 주민은 “숨진 A씨가 생전에 개들을 많이 예뻐했다”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A씨가 아끼던 강아지를 살려 다소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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