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쿠데타 이끈 대통령 경호실장 "내가 새 국가 원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주도한 대통령 경호실장이 스스로 국가원수로 나섰다.
니제르 대통령 경호실장인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장군은 28일(현지시각) 국영 TV에 출연해 자신을 국가수호위원회의 의장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BBC방송 등이 전했다.
치아니 장군을 비롯한 일부 군인들은 지난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수도 니아메의 대통령궁을 봉쇄하고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구금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현 기자]
▲ 니제르 대통령 경호실장인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장군은 28일(현지시각) 국영 TV에 출연해 자신을 국가수호위원회의 의장이라고 밝혔다. |
ⓒ 연합=AFP |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주도한 대통령 경호실장이 스스로 국가원수로 나섰다.
니제르 대통령 경호실장인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장군은 28일(현지시각) 국영 TV에 출연해 자신을 국가수호위원회의 의장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BBC방송 등이 전했다.
이번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은 국가수호위원회 의장을 국가 원수로 내세우고 있다. 치아니 장군은 "나라가 점점 망해가는 것을 보면서 지금 같은 국가 운영 방식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정부는 니제르 국민이 위기에서 벗어날 진정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라며 "니제르의 기술적·재정적 파트너들이 지금의 특별한 상황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치아니 장군을 비롯한 일부 군인들은 지난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수도 니아메의 대통령궁을 봉쇄하고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구금했다. 또한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한 뒤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니제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다섯 차례나 쿠데타가 발발했다. 2020년 1월 처음으로 민주적 절차를 통해 바줌 대통령이 취임했으나 또 다시 쿠데타로 밀려났다. 바줌 대통령은 현재 군부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니제르 군부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바줌 대통령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니제르에서 군 기지를 운영하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으려던 미국과 프랑스는 이번 쿠데타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프랑스 등 쿠데타 규탄... "민간 정부 복권시켜야"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줌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 정부의 기능을 억제하거나 전복하려는 어떤 시도도 강하게 규탄한다"라며 "바줌 대통령을 풀어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니제르 국민이 선출한 바줌 대통령을 니제르의 유일한 대통령으로 간주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니제르에서 헌법 질서에 기반해 민주적으로 선출한 민간 정부를 즉각적으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명확한 요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재확인한다"라고 덧붙였다.
해외 순방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줌 대통령은 니제르가 필요로 하는 개혁과 투자를 하는 용감한 지도자"라고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럽연합(EU)도 "니제르의 쿠데타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라며 "헌법 질서가 무너지면 모든 예산 지원을 곧바로 중단하는 등 EU와 니제르 간 협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바줌 대통령의 신변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쿠데타가 발발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는 사임하지 않았으며,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나타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오송참사 중 김영환 땅 진입로 정비공사, 절차 어기고 무단 발주
- 한동훈이 직접 밝힌 검찰의 실태...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 이주호 교육부장관, 11년 전 교권보호조례 폐지 앞장섰다
- "로컬에서 시작된 한남동 문화, 연신내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 기후재난 보고도 또 석탄발전... 다시 시작된 '싸움의 전설'
- 매춘부였던 엄마, 이 글은 불행한 개인사가 아니다
- 미국 학교 교장의 주 업무가 '강력한 훈육'인 이유
- 이동관 아들 학폭의혹, 서울교육청 공소시효 확인도 않고 재고발 포기
- [사진으로 보는 일주일] 윤석열 정부에 뜬 '리쌍'... 국민이 어찌 볼까
- 전 육군참모총장 애창곡은 금지된 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