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0.5%, 수도권 산다…매년 0.2%p 증가 추세 '수도권 쏠림 현상'

한지혜 2023. 7. 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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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우산과 양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일자리 등 생활여건에 따른 수도권 인구 쏠림 현상이 매년 심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수도권 인구 비중은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29일 통계청의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69만2272명(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4만5799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사는 인구는 2612만4421명으로, 전체 인구의 50.5%에 달하는 수치다.

2017년 기준 49.6%였던 비중이 2018년 49.8%, 2019년 50.0%, 2020년 50.2%, 2021년 50.4% 등으로 매년 약 0.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인구 순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인구를 권역별로 보면 영남권은 약 10만명이, 호남권은 2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그나마 수도권과 거리가 가까운 중부권만 유일하게 3만3000명이 늘었다.

특히 인구 증가 폭이 컸던 시군구 상위 10곳 중 8곳은 수도권에 위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서구(3만명)가 가장 큰 증가폭으로 늘었고, 경기 화성시(2만5000명)·경기 평택시(1만6000명) 등 순이다.

이러한 수도권 쏠림 현상은 부동산에서도 나타났다. 전국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1140만4000가구 중 전체의 49.5%인 564만2000가구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이었다. 아파트 거주자 2명 중 1명이 수도권에 산다는 뜻이다.

밀집도가 더 높은 연립주택의 경우 가구의 78.7%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높은 땅값 탓에 단독주택(35.9%)만 상대적으로 수도권 비중이 작았다.

올해도 수도권 인구 밀집화는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하는 비율을 뜻하는 입주율이 수도권인지, 비수도권인지에 따라 대비되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13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비수도권 입주율은 2023년 1월 이후 60%대의 낮은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다"며 "특히 주택시장의 양극화로 서울과 강원도의 입주율 차이가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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