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미·일 정상, 美대통령별장서 모인다…북·중·러 밀착 속 첫 별도 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8일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미국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별도로 열리는 첫 한미일 3자 정상회의다. 이번 정상회의는 최근 북한에서 소위 '전승절'(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북·중·러' 밀착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 열려 더욱 주목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미일 간, 한미 간 굳건한 동맹과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하면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의 의제로는 북한이 야기하는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및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의는 역내 및 글로벌 안보 도전에 대처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촉진하는 한편 경제 번영을 강화하기 위한 3국 공동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워싱턴 DC로 초청한 바 있다.
한국 대통령실도 29일 오전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소식을 전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8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3국 간 협력을 새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일 정상회의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는 수도 워싱턴DC와 인접한 메릴랜드주(州)에 있는 미국 대통령 휴양지다. 역대 미 대통령들이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역사적 합의를 끌어낸 장소로도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방문은 역대 한국 대통령으로선 두 번째다. 최초 방문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지난 2008년 4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캠프 데이비드를 찾았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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