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이번엔 中대표단 접견·연회 초대…‘북·중·러’ 밀착 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위 '전승절'(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 열병식이 열린 익일인 지난 28일 중국 당정 대표단을 접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리훙중(李鴻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정 대표단과 접견해 한국전 당시 중국의 파병 지원을 상기하며 '동지애'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중국 인민지원군 장병들의 전투적 위훈과 역사적 공헌을 우리 인민은 영원히 기억하고 찬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표단을 파견하고 친서를 보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거듭 사의를 표했다. 앞서 리 부위원장은 지난 27일 0시 경축공연을 관람하기 전 시 주석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친서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중국 당정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현대화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새로운 여정에서 세계가 괄목하는 성과들을 이룩하고 있으며 날로 중화인민공화국의 국제적 지위가 높아가고 있는 데 대하여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통신은 접견을 통해 "조중(북중) 두 나라가 사회주의 건설을 힘있게 다그치면서 긴밀한 전략전술적 협동과 동지적 협조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끊임없이 승화 발전시켜나가려는 두 당, 두 나라 정부의 입장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접견 후 중국 대표단을 연회에도 초대했다. 연회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롯해 조용원 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일환·오수용 당 중앙위 비서,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당 중앙위 부장 등도 참석했다.
연회에선 김 부부장과 리 부위원장이 각각 연설했다. 당 부부장이 연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지만,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의 입지를 고려하면 북·중 간의 '혈맹'이라는 특수관계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연회가 "시종 따뜻한 동지적 우의와 친선의 정이 차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전승절 행사 참석차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접견하고 국방 현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27일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참관하며 직접 무기전투기술기재들을 소개하며 무장장비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방북한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극진히 대우하면서 '북·중·러' 밀착 행보를 과시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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