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챙겨서 떠나세요 [슬기로운 금융생활]

장슬기 2023. 7.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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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보험 판매건수, 전년대비 6배 급증
항공기 납치부터 지연·결항 보상까지
국내 실손보험과 중복보장 안 돼

[한국경제TV 장슬기 기자]

"그 동안 많이 참았다…올해는 꼭 해외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려 있던 여행수요가 폭발하면서 해외를 찾는 여행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숨어있던 여행족들이 대거 등장하자, 국내 보험시장도 상당히 분주합니다. 코로나19 기간 사실상 판매가 멈춰있었던 여행자보험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즌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족을 잡기 위한 보험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과연 어떤 상품들을 만들어 냈을까요.

◆ 여행자보험, 지난해보다 6배 넘게 팔렸다

올 상반기 주요 소비키워드는 역시나 '여행'입니다. BC카드가 국내 주요 소비업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운송과 숙박 등 여행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가 대유행이었던 2020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 증가율은 무려 46%에 달합니다.

올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고려 중인 사람드 크게 늘었습니다.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VISA가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여행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5.1%로 지난해보다 8.7%p 증가했습니다. 선호하는 여행지로는 일본과 호주, 베트남 순이었습니다.

여행 수요가 늘어난 만큼 국내 보험사의 여행자보험 판매 건수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 5월까지 국내 9개 손해보험사가 판매한 여행자보험은 65만1,5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배 넘게 증가했고,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한 해 팔렸던 규모(39만5,339건)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여름 휴가철인 올 7~8월에는 판매건수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항공기 납치 보상에 보험료 환급 상품까지

여행 준비물 1호로 꼽히는 여행자보험. 여행자보험은 왜 가입해야 할까요? 여행자보험은 기본적으로 여행 중 발생한 상해나 질병, 그에 따른 사망에 대한 보장을 해줍니다. 특히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 예기치 못 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비 차원에서 여행자보험 가입이 필수가 됐습니다.

이렇다보니 최근 해외여행족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들간의 여행자보험 경쟁은 불가피하겠죠. 기본적인 질병이나 상해 보장 외에도 휴대품 손해, 배상책임, 항공기 납치 등 독특한 담보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삼성화재는 항공기·수화물 지연과 결항 특약을 넣었습니다. 입력된 항공편이 지연되면 지연사실을 안내해주고, 휴식과 식사 등 서비스가 가능한 해당 공항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보험기간 중 강도나 절도로 인해 발생한 도난이나 파손 등의 손해를 보장해 해외여행 중 비어있는 집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했습니다.

현대해상도 여행지에서의 의료비뿐만 아니라 여행 중 자택도난손해까지 보장해주기로 했습니다. 응급 시에는 24시간 우리말도움 서비스로 해외의료상담을 돕습니다. DB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탑승한 항공기가 납치돼 예정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게 된 경우 보장해주는 특약도 신설했습니다.

KB손해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은 여권을 분실했을 때 재발급하는 비용과 해외여행 중 특정감염병 보상, 항공기와 수하물 지연비용, 해외여행 중 식중독 등 새로운 담보를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여행족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특약을 만들어내자, 보험료를 되돌려주는 상품까지 등장합니다. 보험업계 후발주자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사고없이 안전하게 돌아오면 보험료의 10%를 환급해주는 신개념 여행자보험을 출시해 판매 중입니다.

◆ 여행 전 온라인으로 '미리 가입해야'

최근 출시된 여행자보험의 특징은 대부분 '앱'에서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일반 자동차보험의 경우에도 대면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온라인 채널인 '다이렉트'를 활용하는 것이 저렴하죠. 여행자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여행자보험은 기간이 짧은 단기상품인 만큼 보험상품비교서비스인 '보험다모아'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보장을 선택해 보험료를 비교한 뒤 간편한 가입이 가능합니다.

여행시기가 결정됐다면 '미리 가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여행준비로 보험가입을 미뤄두다가 당일날 공항 출국장에서 부랴부랴 가입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경우 여행 첫 날은 보장을 받지 못 하게 되는 만큼 늦어도 출발 하루 전에는 꼭 체크해서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자보험은 대부분 휴대품 손해 특약이 포함돼 있는데, 여행지에서 휴대전화나 태블릿 등이 파손되거나 도난당했을 때 보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 보상이 불가능한 항목이 있으니 여행자보험 가입 전 꼭 체크해야 합니다. 또한 휴대전화를 해외 여행지에서 잃어버렸다면, 현지 경찰서에 들러 도난신고 확인서를 꼭 받아야 한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슬기로운 TIP 여행자보험 역시 어떤 특약을 추가하고 빼느냐, 한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집니다. 여기서 체크할 점, 국내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국내 치료를 보장하는 특약은 제외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습니다. 실손보험과 여행자보험은 중복으로 가입해도 실제 발생한 의료비만 나눠서 보장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비싼 보험료를 내고 중복 가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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