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8일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ㆍ미ㆍ일 정상회담 연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한ㆍ미ㆍ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달 미국을 방문한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28일 “윤 대통령이 8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ㆍ미ㆍ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3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를 비롯하여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글로벌 문제와 관련한 협력 방안에 관해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한ㆍ미ㆍ일 정상회의는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3국 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한ㆍ미ㆍ일 3국이 함께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증진하고, 역내 외 안보와 경제적 번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ㆍ미ㆍ일 정상회의는 1994년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열린 이래 지금까지 12차례 열렸다. 모두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회의로, 한ㆍ미ㆍ일 정상회의만을 위해 3국 정상이 별도의 장소에서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때 열린 한ㆍ미ㆍ일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했고, 그 후 지난해 11월 프놈펜과 올해 5월 히로시마에서 각각 만났다.
이번 한ㆍ미ㆍ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장소가 미 대통령의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라는 점도 눈에 띈다. 미국 대통령과 가족들을 위한 전용 별장으로 약 5,000㎡ 규모인 캠프 데이비드는 워싱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메릴랜드 주 캐탁틴 산맥에 있다.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집무실과 회의실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산책로와 수영장, 골프장, 승마장 등 다양한 휴양시설도 마련돼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30여 차례 캠프 데이비드를 찾았지만, 외국 정상을 이곳에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ㆍ소 냉전이 본격화되던 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 간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현대사에서 외교 무대로도 자주 등장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2008년 4월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해서 한ㆍ미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 간 격의 없고 친밀한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의 한ㆍ미ㆍ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한ㆍ일 정상들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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