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회동' 동상이몽…이재명 "많이 도와달라" 이낙연 "그동안 수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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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른바 '명낙회동'이 두 차례의 우천순연 끝에 성사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두 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두 전·현직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데 일단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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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폭주 막고 총선 승리에는 공감대
단합 중요 vs 도덕성 회복 '신경전'
"당내 분열의 언어 즉시 중단시켜야"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른바 '명낙회동'이 두 차례의 우천순연 끝에 성사됐다. 표면적으로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면서도 주도권을 둘러싼 힘 겨루기가 이어졌다. 누가 민주당의 내년 4·10 총선 승리를 주도할 인물인지를 두고 '동상이몽'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두 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만찬에는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과 이 전 대표 측근인 윤영찬 의원이 배석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두 전·현직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데 일단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구심점 역할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은 여전했다.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상 두 사람은 뼈 있는 말을 계속해서 주고 받았다.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하는 의미의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느냐. 선거에 애를 많이 쓰셨는데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드렸다"고 새삼 안부를 묻자, 이에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을 이끄시느라 수고 많으셨다"고 화답했다. 대면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오간 것이다.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전 대표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강조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자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시간을 '그동안'이라며 '과거'에 빗댄 말을 하는 한편 "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며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이재명 대표가 이끌었던 지금의 민주당은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라는 점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는 최근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은어로, 비명계를 공격하는데 사용되는 용어) 색출' 움직임이 격화되는 것을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개딸'들의 비명계 공격을 겨냥해 "당내 분열의 언어"라고 작심 규정한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 이 전 대표는 "도덕성"과 "(당내) 민주주의"를 언급하면서 이 대표에게 부담을 안기는 모습도 보였다. "혁신"이란 키워드 역시 거듭 강조했다.
한편 두 사람의 대면은 지난 4월 이 전 대표의 장인상에 이 대표가 조문을 한 이후 3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이 전 대표가 미국 연수를 마치고 지난달 24일 귀국한 뒤로는 처음이다.
애초 '명낙회동'은 지난 11일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집중호우를 이유로 불발됐다. 다시 약속이 잡힌 19일에도 두 사람은 수해 복구를 이유로 대면을 미뤘던 바 있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계속된 회동 연기를 둘러싼 표면적 이유는 호우와 수해 복구이지만, 두 사람 사이의 의제 조율이 잘 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상당했다"며 "'명낙회동'이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단합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결국 두 사람이 만나도 생산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중한 셈"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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