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혹이 만져지는데… 혹시 암?
유방에 혹이 만져지면 덜컥 겁이 난다. 혹시 유방암은 아닐까.
실제 영국국립보건임상연구원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10.7%가 유방 혹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했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이사장(유방외과)은 "통증이 없는 유방 혹이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라며 “다만 대부분 양성종양이며, 암이 의심돼 제거해야 하는 경우는 10%도 안 된다"고 했다.
◇가장 흔한 건 섬유선종
섬유선종은 유방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유방을 지지하는 간질조직과 상피로 구성된 섬유상피 종양의 일종이다. 악성일 가능성은 0.1%로 매우 드물다. 대부분 수술하지 않아도 되지만 유방암에 대한 환자의 불안감이 크고, 일부 의사들이 양성종양의 위험성을 잘못 판단하면서 과도하게 떼는 경우가 있다. 김성원 이사장은 “섬유선종은 1~2cm는 제거할 필요가 없고, 3cm 이상 종양이 자라는지 지켜본 다음에 수술을 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섬유선종도 수술을 고려해야 할 때는 ▲환자가 원할 때 ▲만져지거나 통증 같은 증상이 있을 때 ▲종양 크기가 3cm 이상일 경우 ▲추적검사에서 크기나 모양에 변동이 있는 경우다. 수술을 하거나 초음파 유도하 진공보조생검술(맘모톰)을 한다. 한편, 물혹의 경우는 암일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수십개가 있는 사람도 있는데, 개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여성호르몬 변화로 있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양성종양도 제거해야 할 때
양성종양은 대부분 제거할 필요가 없지만, 관내 유두종, 엽상육종은 제거해야 한다. 이들 양성종양은 10% 이상이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양성이라도 제거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엽상육종은 영상에서는 섬유선종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3개월 새 크기가 2배로 커지는 등 빨리 자라는 특징이 있다. 재발 위험도 커서 크게 절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맘모톰 시술로 제거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유방암 전단계에 해당하는 '소엽 상피내암' '비정형상피세포증식증'도 놔두면 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제거해야 한다.
양성종양을 떼야 한다고 진단을 받은 사람은 다른 전문의의 의견을 한번 더 들어보는 것이 좋다. 유방은 유관, 유선, 지방 등 다양한 조직으로 이뤄져 있어 양성종양의 진단이 복잡하다. 지방이 뭉친 것을 양성종양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똑같은 종양이라도 어떤 의사는 수술하자고 하고, 어떤 의사는 맘모톰 시술을 하자고 하며, 어떤 의사는 지켜보자고 한다. 김성원 이사장은 "양성종양 진단에는 초음파를 많이 이용하는데, 초음파는 시행하는 의사에 따라 진단이 천차만별"이라며 "유방만 전문적으로 보는 유방 영상의학과 전문의나 유방 종양을 직접 수술하는 유방외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비교적 정확하다"고 말했다.
◇추적 관찰은 해야
일반적으로 양성종양은 6개월에 한 번씩 모양과 크기가 변화하는지 살펴야 한다. 6개월 간격으로 2년을 유방초음파, 유방엑스레이 촬영을 해서 관찰하고, 2년 간 변화가 없다면 그 다음은 1년에 한번씩 보면 된다.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자가검진법 1단계는 거울 앞에서 관찰하기다. 평상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해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유두 함몰, 유두에 피가 섞인 분비물이 보이는 것도 유방암의 증상일 수 있다. 2단계는 서거나 앉아서 직접 촉진하기다. 검진하는 유방 쪽 팔을 들어 올리고 반대편 손을 이용해 유방 바깥쪽부터 안쪽으로 원을 그려가면서 멍울이나 덩어리를 확인한다. 3단계는 누워서 촉진하기다. 이때는 검사하는 쪽 어깨 밑에 수건을 접어 받친 후 팔을 올린 상태로 촉진하면 더 정밀한 검진을 할 수 있다.
유방암 자가검진은 매월 생리가 끝난 후 2~7일이 지난 뒤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위험 인자로 알려진 가족력이나 음주, 비만 등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자가검진을 자주 실시하고, 주기적인 병원 검진을 받는 것이 유방암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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