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몸살에도 한국 기록 또 단축…계영 800m, 세계 6위로 마무리

배영은 2023. 7. 28. 22: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1) 양재훈(25·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하루에 두 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호준, 양재훈, 김우민, 황선우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승 경기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4초07의 한국 신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보다 기록을 3초 가까이 당겨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또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2회 연속 결선에 올라 지난해 한국 수영의 역대 세계선수권 단체전 최고 순위와 타이를 이뤘다.

한국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도 7분06초82에 터치패드를 찍어 지난 대회 결선에서 남긴 종전 한국 기록(7분06초93)을 0.11초 단축한 바 있다. 불과 9시간 여 만에 열린 결선에선 이 기록을 다시 2초75 당기면서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자유형 200m 금·은메달을 휩쓸었던 영국은 유일하게 6분대(6분59초08)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미국(7분00초02)과 호주(7분02초13)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했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위 왼쪽부터)과 마지막 영자 이호준(아래)이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선을 한국신기록으로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영 800m는 선수 네 명이 자유형 200m를 릴레이로 헤엄쳐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결선에서도 예선과 같이 황선우-김우민-양재훈-이호준 순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1번 영자로 나선 황선우는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첫 200m를 5위로 통과했다. 이어 김우민이 400m 지점까지 5위 자리를 지켰고, 양재훈이 600m 지점을 7위로 통과했다.

마지막 영자 이호준은 남은 200m를 개인 최고 기록인 1분44초53으로 역영하면서 6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손을 잡고 나란히 경기장에 입장했던 이들 넷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와 축하 인사를 나눴다.

이호준은 "멤버들 다들 힘든 상황이었다. 선우는 몸살 기운이 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재훈이 형도 세계선수권 첫 경기라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그래도 예선보다 3초 가까이 빠른 기록으로 한국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에 다들 잘했고, 모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위 왼쪽부터)과 마지막 영자 이호준(아래)이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선을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는 "멤버들과 한국 기록을 세우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몸살 때문에 1번 주자로서 조금 부진했지만, 다른 멤버들이 남은 레이스를 잘 소화해줘서 한국 기록이라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한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맏형 양재훈은 "예선에 이어 결선에서도 좋은 기록을 수립하게 돼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 좋은 기세를 몰아서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우민도 "팀원들과 함께 후회 없는 레이스를 했고, 한국 기록도 세워서 정말 기쁘다. 9월 아시안게임에선 더 돈독해져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후쿠오카=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